안철수: '윤·안 단일화' 어떤 결과 가져올까?... 역대 단일화 사례

윤석열·안철수 '전격 단일화' 선언

사진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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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둔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4자 대결로 진행됐던 대선 구도는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 윤석열 후보 양자간 일대일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특히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일어난 극적 단일화는 이미 역대급 안갯속 판세의 20대 대통령 선거는 더욱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윤-안 단일화로 정권교체 이슈가 부각되면서 윤석열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반면,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단일화가 늦게 이뤄진 점 등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측은 야권 단일화가 여권 지지층들 사이에서 위기감을 높여 결집 효과를 낼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했던 정몽준 후보가 선거 전날 단일화를 철회한 것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불러일으켰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가 성사된 것은 15대 대선 김대중-김종필, 16대 대선 노무현-정몽준, 18대 대선 문재인-안철수로 총 세 번. 이 가운데 2차례는 단일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특히 이번 단일화는 처음으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성사되면서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이전과 다른 점이다. 여론조사 공표는 공정성을 위해 선거 6일 전부터 금지된다.

1989년 3월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출처,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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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단일화 '성공' 사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첫 단일화 성공 사례는 1997년 15대 대선의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후보의 이른바 'DJP 연합'이다.

호남과 충청, 진보와 보수가 손을 잡은 DJP 연합에 힘입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됐고, 김 당시 총재는 국무총리에 올랐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42.07% 득표율로 이회창 후보 38.74%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DJP 연합은 한쪽이 사퇴하는 대신 새 정부에서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로 이뤄졌는데, 이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과 비슷하다. 3일 두 후보는 대통령 혼자가 아닌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정운영을 함께 하는 '국민통합정부'를 단일화 기치로 내걸었다.

두 번째는 단일화 사례의 주인공은 2002년 대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다.

선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줄곧 30%대의 노무현 후보는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줄곧 약세였다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지지율 43.5%를 기록하며 첫 역전을 이뤘다.

이후 정몽준 후보가 대선 하루 전날 '노무현 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깨졌지만, 정 후보의 지지 철회가 오히려 대대적인 진영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노 후보는 48.91%의 득표율로 이회창 후보 46.58%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깜짝 등장한 안철수 전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지난 2012년 12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깜짝 등장한 안철수 전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역대 단일화 '실패' 사례

역대 단일화 '실패' 사례로는 2012년 18대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꼽을 수 있다.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11월 초부터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는데,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둘은 갈등을 거듭했다. 그런 가운데 안 후보가 11월 23일 사퇴하며 전격적인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합의로 이뤄지지 않은 단일화는 안철수 지지층의 반발을 샀고, 결과적으로 문 후보는 48.02%의 득표율을 얻으며 51.55%를 득표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패배했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한 인쇄소에서 투표용지 인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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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한 인쇄소에서 투표용지 인쇄가 한창이다

안철수 찍은 재외국민 표'무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지난달 23일부터 28일 시행된 재외국민 투표에서 안철수 후보를 선택한 표는 무효, 즉 사표가 됐다.

대선 본 투표일인 9일에는 안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투표소 내부에 부착된다. 다만 안철수라는 이름은 투표용지에 정상적으로 쓰여 있고 도장 기표란도 공란으로 남는다. 유권자가 여기에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해당 표는 사표가 된다.

선관위는 이미 투표용지 인쇄를 마쳤기 때문에 따로 '사퇴' 문구를 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서는 현장에서 바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만큼 유권자들은 안 후보 이름 옆 기표란에 '사퇴' 문구가 들어간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