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권거래소 CEO, 요가 스승의 꼭두각시였다'

치트라 람크리슈나는 2016년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의 CEO직에서 물러났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치트라 람크리슈나는 2016년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의 CEO직에서 물러났다

인도 규제당국이 인도 최대 증권거래소(NSE)의 치트라 람크리슈나 전 CEO가 요가 스승에게 기밀을 공유하고 상담하면서 주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따르면 람크리슈나는 NSE의 CEO로 재직하던 시절, 히말라야 지역에 사는 정신적 스승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이 익명의 요가 스승에게 사업 계획과 이사회 안건, 재무 전망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크리슈나는 2016년 NSE CEO 직에서 사임했다.

SEBI는 조사 중 수집한 자료가 이 요가 스승이 NSE를 실질적으로 운영했으며 람크리슈나는 사임 전까지 이 스승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SEBI는 "NSE의 재무 및 사업 계획을 공유하는 것은 주식 거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한 행위"라고 말했다.

SEBI는 람크리슈나에게 30만루피(약 4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그가 3년간 모든 거래소와 당국에 중개기관으로 등록된 어떤 회사와도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

BBC는 인도 당국이 밝힌 해당 요가 스승의 이메일 주소로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인도 당국은 이 요가 스승이 히말라야산맥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외에는 신원을 밝힐 만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SEBI에 제출한 자료에서 람크리슈나는 20년 전 인도 갠지스강 기슭에서 이 요가 스승을 만났다고 밝혔다.

람크리슈나는 그 이후로 "많은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사안"에 대해 그의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고위급 지도자들은 종종 코치, 멘토 또는 다른 업계의전문가들에게 순수하게 비공식적인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같은 맥락으로 나 또한 이렇게 조언을 받아 업무를 더 잘 수행하리라 생각했다" 고 해명했다.

SEBI는 람크리슈나의 행동을 "엄중한 규정 위반"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인도 증시에 해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규제당국은 NSE에 대한 이전 조사 때도 람크리슈나가 이 요가 스승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발견했다고도 밝혔다.

1990년대 초 NSE의 창립 임원 중 한 명인 람크리슈나는 2016년 당시 거래소의 CEO직을 사임하며 "개인적인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