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구급차, 택배 멈추나?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

소수 공급 부족으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관계자가 레미콘 차량에 요소수를 주입하고 있다

사진 출처, News1

사진 설명, 요소수 공급 부족으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관계자가 레미콘 차량에 요소수를 주입하고 있다

택배 배송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쌓이며,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중국 내 석탄 부족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요소수 대란'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요소수란?

요소수는 요소와 증류수의 혼합이다. 요소는 암모니아와 석탄에서 나오는 수소의 화학 반응을 통하여 추출된다.

요소수는 주로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사용된다.

요소수가 중요한 이유는 요소수가 떨어지면 차량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소수 공급이 필요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를 부착한 화물차, 전세버스, 구급차 등 차량에 요소수는 제2의 연료나 다름없다.

중국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요소수가 중요한 이유는 요소수가 떨어지면 차량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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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국에서 시작됐다. 지금껏 전 세계는 생산 단가가 낮은 중국산 요소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호주와의 외교 분쟁 등을 이유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한 뒤 구체적인 검사 방법과 검사 주기 등의 내용을 공지하지 않아 수출이 어려워진 것이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왔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디젤엔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는 타격이 크지 않지만, 한국은 다르다.

디젤 차량이 많고, 요소수 제작에 필요한 요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내 요소수 공급이 필요한 차량은 디젤 승용차 133만대, 화물차 55만대 등 총 216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못 받고, 치료 못 받는다?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까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 출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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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되면 택배, 화물차, 환경미화 차, 소방차, 심지어 구급차까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달 전만 해도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는 현재 품귀 사태로 온라인에서 1통에 최고 2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당장 요소수를 주입해야 하는 대형 화물차 기사 등은 벌써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자체 차량을 확보한 유통업체는 일정량의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어 사정이 조금 더 나은 편이지만,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운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까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운용 중인 소방 차량 중 요소수를 주입하는 긴급출동 차량은 모두 264대로 전체 차량의 55.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관중인 요소수로 향후 약 6개월은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장기화한다면 소방차까지 출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환경미화를 위한 쓰레기 수거용 화물차, 구급차 등에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구급차까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사진 출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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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에도 영향 미칠까?

이번 요소수 대란은 식량 확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내에 들여오는 요소의 대부분이 비료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장기화는 비료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가격 부담은 농가에 전가돼 식료품, 농자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화물차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채소 유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 공급을 위한 물류 상황이 어려워져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은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산업부는 차량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산업용 요소수에 대한 현황 파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용 요소는 차량용과 비교해 불순물이 많아 차량용으로 곧바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산업용 요소수 재고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청와대는 5일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청와대 내 관련 수석비서관실이 공동 참여하는 TF팀을 즉시 운영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