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택배로 배달... 중국 '블라인드 동물 박스' 논란

사진 출처, Feidian Shipin/Weibo
지난 3일 중국에서 상자에 담긴 동물들이 택배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미스터리 동물 박스', 즉 임의의 동물을 소포로 보내는 열풍이 대중의 공분을 샀다.
"블라인드 박스"로 불리는 이 구매 열풍은 소비자가 동물이 담긴 상자를 주문한 후 우편으로 배송받는 것이다.
이날 중국 청두시의 한 택배회사 트럭에는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와 고양이 160마리가 실려 있었다.
이 사건은 동물 박스 열풍 현상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전반적으로 이뤄지는 동물 구매에 대한 조치를 촉발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 법이 살아있는 동물의 운송을 금지하고 있지만, "블라인드 박스"는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북이와 도마뱀, 쥐 등 다양한 동물을 담은 상자들은 타오바오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두 아이즈지아 동물구조센터는 생후 3개월 미만의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 160마리를 실은 차량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동물 중 몇 마리는 이미 죽어있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트럭 천장까지 쌓인 상자들의 영상을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렸다. 그러면서 "화물차가 고양이와 강아지들의 비명으로 가득 차 있다"고 적었다.

사진 출처, Beijing News/Weibo
자원봉사자들은 밤새 동물들을 보살피며 동물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허기를 채우고 물을 마실 수 있게 했다.
센터는 지난 6일 동물들을 센터로 무사히 데려와 정착할 수 있게 했고, 추가로 동물 38마리가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물 박스 사건에 관련된 택배회사 ZTO는 쓰촨성의 배송안전 담당자가 현재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연간 성과급도 차감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의 우편배송 규제를 위반했음을 확인했고 대중에게 사과했다고 중국 관영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또한 ZTO는 우편배송 안전과 국가적 차원의 동물 보호와 관련해 추가 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Elephant News/Weibo
이 사건은 소셜 미디어에서 공분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동물 박스 판매와 온라인상 동물 구매를 거부했다. "반려동물 블라인드 박스"라는 문구는 웨이보에서 지금까지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한 온라인 사용자는 "우리가 길거리 동물들을 구조하고 관리하는 데 어떤 성과를 거두기라도 한건가"라며 "이제는 반려동물 블라인드 박스 산업이 생긴 건가?"라고 썼다.
다른 사용자는 "반려동물 블라인드 박스 거부에 대해 다시 논의해 보자. 동물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지, 불확실한 가능성이 아니"라고 적었다.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반려동물 "블라인드 박스"를 "생명에 대한 모독"이라며 택배기업들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자체 검열과 자가 보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또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생명에 대한 선의와 존중 더 많이 가질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