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일부 '교황 방북 성사 지원'… 방북 가능성은?

사진 출처, 뉴스1
한국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부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과 관련해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구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25일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또 문 대통령의 일정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동행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방문의 성과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 증진의 계기가 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교황은 방북 의사를 밝혔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더는 추진되지 못했다.
교황 방북, 관건은 코로나
문 대통령이 3년 만에 교황청을 다시 방문하게 되면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 정부는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상황.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각각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교황이 그 동안 방북 의사를 수 차례 표한 만큼 문 대통령과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BBC 코리아에 "교황의 방북이 북한으로 하여금 다시 문을 열고 국제사회에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중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코로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경제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폐쇄정책을 이어오는 만큼 쉽게 교황의 방북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는 것.
통상적으로 교황이 방문하는 경우 전세계 신자들이 함께 모여 집회 형식의 대규모 미사가 진행되는 만큼 '코로나 확진자 0명'을 내세우는 북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 교수는 아울러 "2018년 당시 보통 국가를 지향하던 북한은 교황의 방북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또 달라졌다"며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전통적 우호국인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친선관계만을 강조하는 등 이전만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교황 초청하면 종교 인정하는 셈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 체제 자체가 교황의 방북에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시 말해 교황을 초청할 경우 자칫 종교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교황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그 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만약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면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로지 수령만이 존재하는 유일사상체계인 북한에게 종교는 '인민의 생각을 좀먹는 아편'이자, 체제를 위협하는 '사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원곤 교수도 "교황이라는 종교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북한에게는 큰 도박이자 모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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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방북인가?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도모하기 위해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서 무엇을 하고 이후에 어떤 것을 이끌어낼지 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황 역시 단순히 북한에 가는 것 보다 종교적으로 가장 '음지'인 그곳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경희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품을 것인지, 그것을 국제사회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서는 교황의 방북 추진은 정치적 이슈화에 목적을 뒀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지금 하는 방법을 보면 2018년 당시와 똑같다"며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북한에 막연한 기대만 심어준다면 과연 성과가 있을지, 또다시 '하노이 노딜'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스스로 필요로 할 때 도와주고 필요한 것을 채워줘야지, 대통령과 정권이 자기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일을 추진하는 것은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며 "이제는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을 그만해야 한다"고 최 대표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