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바이든, 카불 공항에 추가 테러 위협 경고

이탈리아는 28일 5000명가량의 아프간 현지 조력자를 로마로 무사히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이탈리아는 28일 5000명가량의 아프간 현지 조력자를 로마로 무사히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 또다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가 테러 위협은 이르면 29일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 170명 가까이 숨졌다.

미군은 현재 카불 공항 주변의 경계를 강화한 한편 남은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의 대피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영국은 남아있던 영국군과 외교 인력을 모두 카불에서 철수시켰다.

아프간 내 이슬람국가(IS)의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는 26일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고, 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다음날인 27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미군에 따르면 드론 공습으로 두 명의 "고위급" IS-K 인사가 숨졌지만, 이들이 구체적으로 카불 공항 테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성명에서 "이번 공습이 끝이 아니다. 우린 극악무도한 테러와 관련된 어떤 인물이든지 찾아내 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테러에 대한 보복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탈레반은 자신들과 먼저 의논했어야 했다며, 미군의 보복 공습을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도 카불 공항에 남아있는 병력의 철수를 시작했다. 지난주 5800명가량 남아있던 병력은 현재 4000명으로 줄었다.

백악관은 앞으로 며칠간이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피 공수작전의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레반은 카불 공항 주변에 검문소를 추가로 늘리고 아프간 국적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지난 2주간 약 11만 명이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간을 탈출했다.

미 해병 니콜 지(23) 상사를 포함 미군 13명이 26일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다

사진 출처, US DEPARTMENT OF DEFENSE

사진 설명, 미 해병 니콜 지(23) 상사를 포함 미군 13명이 26일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탈리아는 28일 5000명가량의 아프간 국적자가 로마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유럽국 중 가장 많은 수용 인원이다.

독일은 8월 17일 이후 4000명, 프랑스는 2800명 이상의 아프간인을 수용했다.

테러 이후 카불 공항의 접근이 어려워짐에 따라, 파키스탄 국경 일대에 아프간 피난 행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국경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 인근 파키스탄의 국경지점인 '스핀 볼닥(하얀 사막)'은 현재 아프간 국적의 통행이 가능하지만, 동북부의 주요 관문인 토큰햄은 현재 출입이 불가능하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주요 지원국의 자금 지원이 끊기고, 현금을 찾으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아프간 경제도 위기를 맞았다.

현금 인출기 앞에 몰린 아프간 주민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현금 인출기 앞에 몰린 아프간 주민들

주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시위도 일어났다.

한 참가자는 로이터에 "이런 상황이 계속돼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사업가가 은행에서 자금을 찾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끔찍할 것이다"며 "사회에 빈곤층이 늘어나고 아무도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