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미·영 등 주요국 '카불 공항에서 대피하라'...테러위협 경고

지난 24시간 동안 약 1만9000명이 카불 공항을 탈출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지난 24시간 동안 약 1만9000명이 카불 공항을 탈출했다

주요 서방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자국민들에게 테러의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 영국, 호주는 자국민들에게 긴급 경보를 보내, 카불 공항에서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탈레반 장악 이후 지난 열흘 동안 8만2000명 이상이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다.

주요 서방국은 미국·영국군의 철군 마감 시한인 8월 31일 전까지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탈레반 측은 철군 시한 연장에 반대했지만, 31일 이후에도 외국인과 아프간인의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밝혔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현지시간 26일 "지속적이며 매우 높은 테러 공격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5일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 동쪽 게이트, 북쪽 게이트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에게 "즉시 떠나라"고 통보했다.

영국도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사람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추가 지시를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영국 외무부는 아프간의 안보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지속적이고 심각한 테러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테러 위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주요 서방국은 미국과·영국군의 철군 마감 시한인 8월 31일 전까지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주요 서방국은 미국과·영국군의 철군 마감 시한인 8월 31일 전까지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4일 연설에서 아프간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미군 주도의 아프간 난민 수송을 곧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1만9000 명이 미국이 주선한 항공편으로 대피했다"며 최근 며칠간의 대혼란 속에서 항공편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달 말까지 카불 공항 대피를 완료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워싱턴의 기자들에게 "오직 미국만이 이렇게 규모가 크고 복잡한 임무를 조직,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탈레반은 이달 31일 이후 위험에 처한 미국인, 제3국 국민과 아프간인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제공하고 허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대피와 재정착 임무 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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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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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블링컨 미 국무장관

블링컨 장관은 1500명가량의 미 국적자가 여전히 아프간에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 행정부는 이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다른 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군이 헬리콥터와 지상군을 이용해 비밀 구출 작전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WSJ는 이 위험한 비밀 작전이 카불 안팎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카불 공항에는 미 군용기를 기다리는 대기 인원이 1만 명가량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은 탈출을 간절히 원하지만 공항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BBC 특파원들은 탈레반이 공항 게이트에서 출입을 거부한 사람중 상당수가 여행자격 서류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안전한 대피를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25일 약 1200명을 탈출시키는 등 대피 작전을 "상당한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정부가 영국 국적자와 관련 아프간인을 출국시키기 위해 "남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불 공항은 현재 미군 5800명과 영국군 1000명이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