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에 민간 항공기 18대 투입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탈레반의 정권 장악 후 고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사진 출처, US Marine Corps/Reuters

사진 설명,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탈레반의 정권 장악 후 고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상업용 항공기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피난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항공기 18대가 아프간 외곽의 안전한 곳에서 제3국으로 사람들을 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지난 15일 정권을 장악한 후, 수 천명의 아프간인들은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카불 공항 외곽에 몰려들었다.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이 8월 셋째 주에만 약 2만80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고통과 마음 아픈 상황 없이 대피시킬 방법은 없다"며 "우리는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많은 것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카불 공항 외곽에서 수천 명이 대기하던 중 2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일부는 압사했다고 전했다.

22일 상황은 이전보다 차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주 카불에서 약 2만 8000명을 대피시켰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미군은 지난 주 카불에서 약 2만 8000명을 대피시켰다

제임스 히페이 영국 방산국장은 탈레반의 공격으로 사람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결집하고 있으며 그들의 아프간 출국 절차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3일 이후 5725명을 대피시켰다고 22일 오후에 밝혔다.

카불에는 영국군이 1000명 이상 머물러 있다.

민간 항공기 동원

미 국방부는 지난 22일 아프간 피난을 돕기 위한 민간예비항공운항(CRAF) 활성화를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은 비상시 민간 항공기를 동원해 탈출을 도울 전망이다. CRAF가 이전에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은 1990-1991년 걸프전,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그 준비 과정때였다.

성명에 따르면 '레벨 1 활성화'는 유나이티드항공에서 4대, 아메리칸항공, 아틀라스항공, 델타항공, 옴니 항공에서 각 3대씩, 그리고 하와이항공에서 2대 등 모두 18개 항공기를 활성화한다.

성명서는 CRAF를 활성화하면 군용기가 카불 안팎의 작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번 민간 항공편은 [피난민을] 제3국으로 안전하게 수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무도 카불에 착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4개 이상의 국가에 일련의 "피난 절차 관리소"가 설치됐으며, 그곳에서 피난민들을 선별하고 대피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을 도와 새 보금자리를 찾은 아프간인들을 환영할 것이며, 그것이 미국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아프간에 아직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후 전해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2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확한 숫자는 제시할 수 없지만 대피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공항을 공격할 때 발생하는 위협이 "현실"이며 "급박하다"고 덧붙였다.

민간 항공기가 미군의 아프간 대피를 도울 예정이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민간 항공기가 미군의 아프간 대피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탈레반 관계자 아미르 칸 무타키는 공항 내 "대피극"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무타키는 지난 22일 탈레반 내 잠재적인 불만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운동과 역할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특정한 결정들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탈레반이 미래 정부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파벌"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31일로 예정된 대피 기간을 연장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한 연장을 논의 중이지만 "연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 G7 정상회담 소집

탈레반이 재빠르게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인들과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주요 7개국인 G7 정상들의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서 "국제사회가 협력해 안전한 피난을 보장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하며 아프간인들이 지난 20년 동인 누려온 혜택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전 세계를 둘러보면, 이 결정을 정말 지지하는 유일한 이들은 서구의 이익에 적대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오는 31일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미군이 카불 공항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영국을 포함한 일부 미 동맹국들은 철수 시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