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집집마다 다니며 '부역자' 색출

사진 출처, EPA
탈레반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동맹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협력한 사람들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엔 기밀문서에는 탈레반이 사람들을 색출하기 위해 집집마다 다니며, 그들의 가족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앞서 강경파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은 "보복은 없다"고 약속했으며, 카불 장악 후 아프간 주민을 안심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1990년대 이후 탈레반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두려워하고 있다.
유엔에 정보를 제공하는 노르웨이 글로벌 분석 센터(RHIPTO)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전 아프간 정부나 외국 정부기관에 근무한 "부역자들"을 찾고 있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이자 RHIPTO센터장인 크리스찬 넬레만은 BBC에 "현재 탈레반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그들을 향한 위협은 아주 명백하다"고 밝혔다.
넬레만 센터장은 "보고서에 따르면 무장세력의 표적이 된 이들이 자수하지 않으면 탈레반이 이들의 가족들을 체포, 기소하고 심문 후 처벌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탈레반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 중대한 위험에 처했으며, 대량 처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간의 현재 상황
여러 도시에서 더 많은 반(反)탈레반 시위가 벌어졌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시위대가 국기를 흔들었고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 주도인 아사다바드에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공항을 떠난 미군 항공기를 타려다 추락해 숨진 사망자 명단에는 아프간 유소년 축구 국가대표였던 19세 자키 안와리도 포함됐다.
각국 정부는 아프간 내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7000명의 미국인들을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카불 공항 바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탈레반이 아프간인들의 도피를 막고 있으며, 도망가던 한 아이가 장벽 너머 미군에게 건네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탈레반이 현재 수천 대의 미군 장갑차와 30-40대의 항공기, 소형 무기 다수를 통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미군의 철수를 틈타 탈레반은 지난 15일 카불을 점령하고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탈레반의 승리는 지난 2001년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패배한 후 20년 만에 이뤄낸 집권이다.
탈레반의 이전 집권기에는 공개처형, 여성의 직장 출입 금지 등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재집권 후 첫 기자 회견에서 여성의 권리는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존중될 것이라며 유화적인 어조를 보였다.
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얼굴과 몸 전체를 덮는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인 히잡은 의무화된다.
또한 탈레반은 "우린 내부든 외부든 적을 원치 않는다"며 전직 안보 대원들, 외국 세력들과 일했던 사람들에 대한 사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계 강대국들과 많은 아프간인들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이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지렛대는 탈레반이 자신들의 합법성을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변화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탈레반은 인정받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실존적인" 선택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