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대 사건'은 간부 문제'… 김정은 신변이상설도 일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언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대 사건'은 간부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7일 공개한 '북한의 위기 징후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입구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대 사건'은 일부에서 제기된 코로나19 발생이나 방역이 아닌, 간부들의 기강 문제로 해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북한이 철저하게 국가 봉쇄 수준의 내부 통제를 해온 상황에서 갑자기 방역이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결국 방역을 빌미로 한 간부 통제, 기강 잡기,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 전가 등의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를 보도한 지난달 30일자 노동신문 기사에서 '방역'은 3회에 그친 반면 '간부'는 무려 39회나 언급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상방역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직무태만행위', '보신주의와 소극성', '인민생활안정과 경제건설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과오' 등 간부들의 무책임과 무능력이 집중 성토됐다고 밝혔다.

상무위원 중 '리병철' 강등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27주기를 맞아 7월 8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으며 당 고위 간부들이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개된 사진을 보면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 4인은 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 서 있지만 리병철 부위원장은 셋째 줄로 밀려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볼 때 리병철 부위원장이 '중대 사건'의 책임을 물어 해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리병철이 첫째 줄에서 뒤로 밀려나 있고 박정천 총참보장 역시 원수에서 차수로 계급이 강등됐다"며 "다만 김 위원장과 함께 참배를 한 만큼 이들이 정치적 숙청이 아닌 지위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군부는 방역과 직접 연관이 없다. 군부 인사들이 책임을 물었다면 이는 방역에서 파생된 문제, 즉 군량미 문제 등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스타일을 볼 때 책임을 물어 상임위원 자리에서 해임됐다 하더라도 큰 개인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복권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정은 '신변 이상설' 일축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한 모습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그의 신변 이상설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이날 한국 내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사망했으며 평양이 봉쇄됐다는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돌았다.

일부 매체는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 쿠데타 조짐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국가정보원이 같은날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통일부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체중 감량과 관련해 건강 이상으로 볼 만한 동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