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남성 혈장에 항체 더 많아… 기증 강력 권고

사진 출처, 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남성들의 혈장엔 여성보다 항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들이 코로나19 치료법 연구를 위한 혈장 기증을 강력히 권고받고 있다.
연구진들은 코로나19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항체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남성의 혈장이 여성의 혈장보다 생명을 구하는데 더 유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혈액 및 이식 센터는 혈장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이를 이용해 병원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NHS는 4월부터 코로나19 생존자에게 혈액과 혈장 기증을 요청해왔으며, 5월 중순까지 약 600명으로부터 혈장을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혈장 중 시험에 사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남성이 43%, 여성이 29%를 기록했다. 또 고령 환자와 아시아계 환자,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에게서 더 많은 항체가 발견됐다.
영국 NHS 혈액 및 이식 센터 부국장 데이비드 로버츠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증상이 있었던 사람들을 기다리지만, 특히 남성의 혈장 기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로버츠 교수는 모든 사람이 혈장을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먼저 웹사이트에 가서 양식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혈장 기증, 어렵지 않다

사진 출처, GARETH JONES
사이먼과 그의 아버지 노엘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GARETH JONES
영국 머지사이드주 출신인 51세 사이먼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그의 아버지 노엘도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그는 혈장 기증을 결심했다.
사이먼은 혈장 기능이 "정말 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기침은 없었지만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시달렸고, 며칠 동안 몸을 부들부들 떨렸다고 한다. 그는 파트너가 국민 건강 서비스에 종사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몇 주 뒤, 그의 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결국 사이먼의 아버지는 저산소증을 이기지 못해 숨지고 말았다. 사이먼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버지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병원 병동에서 간호사의 손을 잡은 채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장례식에는 10명의 조문객만 허용됐다"면서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혈장이란?
담황색을 띠는 액체인 혈장은 혈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몸 구석구석에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누군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장에는 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회복성 혈장'이라 부르는데, 이는 보통 병에 걸린 후 28일이 지나면 형성된다.
혈장이 중요한 이유는?
회복성 혈장은 수혈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도울 수 있다. 영국에서는 임상시험 기관 2곳에서 혈장의 코로나19 회복 과정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 밖에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회복성 혈장을 기증할 수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던 사람 중 완전히 회복된 사람의 혈장에 항체가 만들어진다. 영국의 경우 혈장 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영국 내 23개 기부 센터 중 한 곳으로 가면 된다.
혈장 기증은 헌혈과 같을까?
헌혈과 혈장 기증은 다르다. 혈장 기증은 45분가량 소요되는데, 헌혈 시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친다. 혈장 기증을 하고 나면 신체는 보통 48시간 내에 빠져나간 혈장을 모두 회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