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자 전파, 걱정 안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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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사실상 이를 번복했다.
앞서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신종질병팀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음날(9일) 해명에 나선 그는 전날 발언은 소수의 연구에 기반한 것이라며 무증상 확진자의 바이러스 전파력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단감염에 대한 역학조사를 한 나라들의 데이터를 봤을 때, 무증상자가 '2차 전파'를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며, 이런 추이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무증상자의 비율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가 있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이들이 감염전파를 얼마나 일으키는지에 대한 연구와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나라마다 방역 방침이나 검사량이 다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유·무증상자 비율 또한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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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만 살펴봐도 국가마다 전체 환자 중 무증상 환자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집단감염 사례를 봤을 때 8~30%가 무증상인 것으로 나타난다. 싱가포르의 경우 적게는 30%, 많게는 59%가 무증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의 35%가 무증상자에 의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대학교 역학학자인 리암 스메에스 교수는 무증상자에 대해 아직 알려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 수를 크게 감소시키는 데" 있어 봉쇄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WHO의 발언에 "놀랐다"면서도 아직 WHO가 주장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WHO 내에서도 다른 의견이 나왔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문제는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가"라고 말했다.
케르코브 박사는 세 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무증상자가 있다고 했다.
- 무증상자: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사람
- 사전 무증상: 아직 증상이 없을 때, 양성 결과가 나온 사람
-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모를 만큼 아주 가벼운 증상이나 기타 증상을 보인 사람
그는 모든 연구가 무증상자를 이렇게 분류하는 것이 아니고,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증상자 전파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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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일반 환자보다 전염력이 낮다는 것이지 전파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증상 감염자의 2차 전파율(공격률)은 0.8%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2차 공격률'이란 한 사람의 환자가 몇 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따라서 무증상자가 100명의 밀접 접촉자를 만났을 때, 0.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경증일 경우 2차 공격률이 3.5%에서 증상이 심해지면 5.7%까지 올라간다"고 경고했다. 발열이나 기침 등을 보인 코로나19 유증상 환자는 100명 기준 최소 3명 이상 최대 6명 가까이 감염시킨다는 얘기다.
이에 방역당국은 "무증상이라고 하더라도 전파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파경로를 추적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병 초기 전염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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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학의 감염병 자문위원인 바박 자비드 교수는 여러 나라의 역학조사 데이터를 봤을 때, 무증상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는 증상 발현 바로 전날이나 당일에도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코로나19는 발병 초기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마다 코로나19 증상을 자각하고 판단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무증상이라고 판단하는 시기가 전염력이 높은 발병 초기 기간일 수 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기 약 3일 전부터 검출 가능한 양의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도 무증상 감염자는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비드 교수는 이렇듯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는 감염고리를 찾아내는 것이 코로나19를 추적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