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 자유의 날: 피살된 어머니를 위한 정의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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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매튜 카루아나 갈리치아
- 기자, 세계 언론 자유의 날
나는 몇 달에 한 번씩 어머니 피살 사건을 조사하는 조사관을 만나야 한다.
그와 우리 가족이 처음 만난 것은 6년 전. 당시 그는 우리 집에 어머니를 체포하러 왔다. 어머니는 선거일에 한 총리 후보를 꼬집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해당 후보의 지지자 한 명이 경찰에 어머니를 고발했다.
수사관이 집으로 들이닥친 건 한밤중이었다. 고작해야 불법적인 표현을 한 정도의 범죄인데도, 수사관의 손에는 체포 영장이 들려 있었다.
그때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런 내게 사람들이 새벽 1시 반에 아버지의 셔츠 차림으로 경찰서를 나오는 어머니의 영상을 보내줬다.
몇 시간 후 어머니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당한 학대에 대해 글을 썼다. 글에서는 불안정한 새 총리와 자신의 모습에 대한 희화화를 비판했다.
"혼란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한밤중에 살인 사건 전담팀이 당신을 체포하러 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머리를 빗고, 파우더와 블러셔를 챙기고,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를 시간이 있을까요?"
그날 밤 어머니를 체포했던 바로 그 수사관은 지금 어머니 피살 사건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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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정부의 요청으로 동결된 계좌를 풀기 위해 은행으로 가다가 살해됐다. 당시 어머니의 나이는 53세, 30년간의 언론인 생활이 정점이 이르렀을 때였다.
하지만 어머니가 은행을 가기 위해 탄 자동차 좌석 아래에서 1파운드의 TNT가 원격조종으로 폭발했다. 정부 측 지지자들은 어머니의 피살을 대놓고 축하했다. 마치 아르마니아계 터키 신문 편집장 흐란트 딘크가 총에 맞아 피살된 것을 축하하던 모습처럼 보였다.
내가 어머니 살해를 계획했다거나, 어머니가 기꺼이 목숨을 내던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리아에서 납치돼 참수당한 미국의 언론인 제임스 폴리 사건을 두고 쏟아졌던 모함이 우리 가족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살해 사건
- 2017년 10월: 탐사 저널리스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가 차량 폭탄 테러로 피살.
-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살해 사건에 대해 "야만적"이라고 언급. 유족들은 몰타의 정치적 지도층의 장례식 참석을 불허.
- 2017년 12월: 세 명의 용의자 체포. 검찰, 청부 살인 가능성 조사.
- 2018년 7월: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가 제기한 총리와 아내의 부정부패 혐의가 몰타 정부가 구성하고 치안 판사가 지휘한 조사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음.
- 2018년 8월: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유족들이 몰타 정부가 어머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공적 조사 요청.

이 피살 사건은 왜 중요한가?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으로 휘청거리는 와중에 내 동생은 유럽 외교관 모임에 나가서 "사실과 의견의 자유로운 흐름, 언론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사회를 더 공정하고 자유롭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사회는 더 풍요로워지고, 어려움이 닥쳐도 더 잘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살 만한 사회가 되는 것이죠."
어머니가 피살된 후, 우리 가족의 유일한 빛은 사람들이 보내준 지지와 마음뿐이다.
함께 슬퍼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선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내가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친구의 말을 되새기게 된다.
자유롭고 열린 사회는 모두에게 똑같은 법이 적용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살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망처럼 이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지 않을 몇몇 악한 이들이 사회를 점령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는다. 마치 질병과 같이 알아차리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다.
어머니가 살해된 후 우리 가족들은 막중한 일을 시작했다.
어머니 피살과 관련된 정의를 되찾는 것, 어머니가 탐사보도를 통해 알리고자 했던 정의를 바로세우는 것, 그리고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제 전적으로 이것에만 매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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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들은 가끔 타인의 무관심과 무대응, 특히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를 토로하곤 한다.
그들의 냉소주의와 게으름은 공격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터키의 탐사 저널리스트 우우르 문주의 자녀들은 내게 "아버지가 차량 폭탄 테러로 살해된 후 경찰 책임자가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 앞에 장벽이 있다'는 변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우르 문주의 아내는 "그렇다면 장벽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없애고 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우리가 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지금 나는 과정이 목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국가가 의무를 수행하고 정의를 실현하도록 함으로써, 문화가 달라지고 자유로운 표현이 존중받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자유롭지 못한" 폐단을 뿌리 뽑고 인권을 존중하도록 가르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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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야멘 라시드는 2017년 몰디브에 있는 집 근처에서 칼에 찔려 죽기 닷새 전 "자유는 양심의 자유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정신이 근본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면, 다른 자유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가 살해된 사건은 내 어머니 사건과 마찬가지로 자유가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자유를 위한 싸움은 단지 살해되고 수감된 언론인의 가족과 친구들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의 어깨에 놓인 이 거대한 책임은 홀로 짊어질 수 없는 것. 어디에서든 우리와 함께할 선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세계 언론 자유의 날
-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은 1993년 UN이 지정했고, 매년 5월 3일이다.
- 2019년의 주제는 거짓 정보 시대의 저널리즘과 선거다.
-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의 목적은 전 세계의 언론 자유 상태를 평가하고 수호하며, 축하하는 것이다. 그리고 임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 국제기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95명의 언론인과 미디어 전문가가 계획적인 살인, 폭탄 공격, 십자포화 사건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나는 수적으로 우리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우디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는 어디에서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그를 미워하는 단 한 사람이었다.
어머니 사건을 포함해 이러한 사건에서 국가는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유죄를 선고하려는 노력을 거의 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첫 번째 장애물을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언론인의 피살을 막는 과정에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몰타가 스스로 찾아내기 위한 공적 조사를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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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우리는 다음 장애물에 맞설 것이다. 매일 나는 '어머니가 국가를 대신해 희생할 필요가 없었더라면, 여전히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
"끔찍한" 감옥 생활을 한 아제르바이잔 언론인 카디자 이스마일로바는 "우리가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 그게 바로 전사이자 영웅인 다프네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죽음이 몰타를 비롯한 각지에서 수많은 영웅적 행위를 이끌어 내리라는 것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영웅적 행위들이 내 어머니와 같은 운명으로부터 용기있는 언론인들을 보호해 주리라 믿고 있다.

매튜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탐사보도 언론인이며, 2017년 10월 차량 폭탄 테러로 살해된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아들이다. 매튜 카루아나 갈리치아 트위터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