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DB: 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국가펀드 부패 혐의로 기소

부패 혐의를 받는 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대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AFP/ Getty Images

사진 설명, 부패 혐의를 받는 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퇴임한 지 두 달 만에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세 건의 형사상 배임과 한 건의 권력 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며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나집 전 총리는 국가펀드 1MDB를 조성해 7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오랫동안 받아왔다.

지난 5월 총선에서 나집 총리가 패배하자 이와 관련한 조사가 새롭게 시작됐다. 지난 화요일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는 나집 전 총리를 체포했다.

하루 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집 전 총리는 모든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보도를 믿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 자신을 변호할 기회가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기소에 대한 결과로 최고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보석 금액은 25만 달러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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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을 보게 되리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다"

BBC 쿠알라룸푸르, 마이클 브리스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집 총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 앞에 운집했다.

기자 수십 명도 있었으며 지지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전 총리 모습을 보려는 관람객도 있었다.

나집 전 총리는 군중을 뚫고 법원 정문으로 들어설 때 얼굴에 감정이나 심경을 드러내진 않았다.

그는 정문을 통해 들어갔는데 이 부분은 그가 결정한 것인지, 강요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다른 소송도 진행 중이었지만 관심은 나집 총리에게 집중됐다.

법원 관계자들은 군중들을 조용히 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군중들의 소리는 다른 소송을 방해할 정도였다.

변호사들은 본인들의 공판을 기다리면서도 전 총리를 보려고 여기저기를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한 변호사는 "이런 날을 보게 되리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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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나집이 설립한 1MDB는 쿠알라룸푸르를 금융 허브로 전환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2015년 초 은행과 채권 보유자들에게 빚진 110억 달러 중 일부에 대해 지불이 유예되면서 우려의 시선을 받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국가펀드에서 7억 달러 가까운 돈이 나집 전 총리의 개인 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수십억 달러는 여전히 행방을 알기 어렵다.

나집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 결과로 나온 보석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나집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 결과로 나온 보석들

이런 부패 혐의는 지난 5월 93세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이끄는 야권연합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게 하는 주요 배경이 됐다.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수사를 재개했으며 나집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를 떠나는 것이 금지됐다.

경찰은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집과 아파트를 수색해 2억 7천 달러 상당의 명품과 현금을 발견하기도 했다.

압수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물건은 보석류였으며 가장 비싼 물건은 160만 달러 가치의 다이아몬드 금 목걸이었다.

나집 전 총리는 이 물건들을 선물로 받거나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