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이브] 로버트 켈리 교수 '미국 얻어낸 것 없어...예상치 못해'

사진 출처, AFP
- 기자, [싱가포르] 김형은 이민지
- 기자, BBC 코리아
BBC 코리아는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와 북미정상회담 주요 내용을 짚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로 방송됐다.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를 한국어로 번역해 소개한다.
Q. 오늘 회담을 성공으로 보는가? 실패로 보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성공이라고 본다.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서 친근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했고, 그것을 했다. 핵무기와 관련되서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기에 이런 점으로 미뤄봤을 때는 성공이라고 본다. 물론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얘기했다는 것이다. 노벨(평화)상까지 거론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는데 그런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 같다."
Q. 승자가 있다고 보는가?
"북한이 꽤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 김정은도 지도자처럼 보였고, 북한 국기가 미국 국기 옆에 나란히 게시되기도 했다. 특히 국기 게양은 두 나라가 비슷한 국가라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 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이 이런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김정은이 시내 관람을 하고 사람들에게 환영 받고 셀카를 찍은 이런 일련의 일들... 북한 사람들은 '정상 국가'처럼 비춰지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도 평범한 지도자처럼 보였다.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았던 아버지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공동합의문의 내용이 매우 추상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물론 비핵화가 잘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될 것이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는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두 정상이 국기 앞에서 악수를 한 것이다. 앞으로 북한 매체에도 몇년간 사용될 것이고, 이것은 세계에 북한 지도자가 미국 지도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례 없는 일이다. 북한은 오랫동안 미국을 만나고 만나 싶어했었지만 잘 됐는데 이번에 그것이 이뤄졌다. 정책상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는 미군과 한국군이 반대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한국 언론은 이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주한미군 철수는 (북측에) 아주 큰 양보다. 이를 위해 북한은 미국측에 반대급부로 많은 것을 줘야 할 것이다."
Q.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시내 관광을 한 것은 어떻게 봤나?
"위원장. 이제 그는 김 위원장이라고 불린다. 독재자가 아니라."
Q. 그 호칭이 이상하다고 보는가?
"그렇다. 독재자이지 않나."
Q.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시내 관광을 한 것은 예상했나?
"김정은 '위원장'은 암살을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호텔 밖으로 나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 목적의 일부는 '정상화'였다. 김정은을 정상적인 정치인으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환호를 받고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김정은을 정상적인 지도자로 보이게 한다. 이게 바로 북한이 원한 것이고 북한에게는 홍보이자 선전인 것이다."
Q. 오늘의 회담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은 없었나?
"미국이 얻어낸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이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미국 측이 지난 몇주간 비핵화를 자주 언급하며 주장해왔고, 지난주에 열린 '샹그릴라 대화(Shangri-la Dialogue)'에서도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비핵화를 언급했고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불과 이틀전에 언급했다.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서 더 양보를 할 것으로 봤다. 무기, 미사일 등을 반출하거나 핵 시설 접근을 허용할 것으로 봤지만, 결국에는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구체적인 것을 얻어낼 것으로 봤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실망스럽다."
Q. 사실 북한이 원하고 있는 '체제 보장'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것이 없다. 그래서 그렇지 않았을까?
"맞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계속 북한 체제를 보장하겠다고 얘기해왔다. 사실 이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북한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으로 인해 늘 위협을 느껴왔다. 그래서 특수한 체제 보장 체계가 제시될 줄 알았다. 미군을 골자로 하는 체계 말이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일종의 체제 보장이라고 봤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특수하지도 않고, 중대한 양보도 아니다. 물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북한이 원하는 것은 맞다. 북한은 체제 보장에 있어서 그 이상의 것을 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