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 게임 중단'...미 국방부, 동맹국에 '철통같은 방어 변함없다'

한미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은 매년 한국에서 크게 두 차례 실시된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한미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은 매년 한국에서 크게 두 차례 실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시사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동맹국의 '철통같은' 방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용부담이 큰 '워 게임'(war game)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워 게임'은 한국과 미국군의 연합군사훈련을 일컫는다.

이를 두고 대체적으로 미국이 북한이 지속해서 요구한 '한미군사연합훈련' 중단을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사전에 어떤 의견 조율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 관영매채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초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편한 시간에" 평양으로 오라고 초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12일 통역만 배석한 채 약 45분간 단독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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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두 정상은 12일 통역만 배석한 채 약 45분간 단독회담을 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 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를 위해 양측이 서로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법적, 제도적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번 북미회담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였다. 회담 결과는 한 장 길이의 합의문을 통해 발표됐다.

그러나 회담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발표를 했다. 바로 '워 게임' 중단.

또한, 구체적 기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까지 한미엽합훈련을 지지한 것과 달리 이번엔 훈련을 '도발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과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다.

미 국방부는 알았을까?

회담 전날 미 국방부 장관 짐 매티스는 기자단에게 군 감축은 의제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 감축이 의제에 포함될 경우 사전에 알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물론 나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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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기자회견 이후 국방부는 다시 매티스 장관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번복했다. 국방부 대변인 데이나 화이트는 매티스 장관이 해당 내용을 사전에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변인은 BBC에 보낸 성명서에 "미국은 동맹국들과 계속하여 철통같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한국의 반응은?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의미와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약 20분간 통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통화에서 연합군사훈련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현재 한국에는 미군 약 30,0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매해 괌이나 태평양 인근 부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추가 병력이 파견된다.

북한은 이러한 훈련을 "침략 연습"이라며 반발해았다. 반면 한국은 "방어 훈련"이라고 말한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 중단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협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꾸로 된 정치"

분석: 안토니 주커, BBC 북미 특파원

2년 전, 바락 오바마는 쿠바로 향했다. 당시 미 보수진영은 그가 전체주의 국가 지도자와 식사하는 것을 비난했고, 진보진영은 그의 정치적 수완을 칭찬했다.

북미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반응은 당시와 정반대다. 대부분은 말이다.

폭스 뉴스 등 미국 보수 언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외교 업적을 극찬했다. 한편 민주당 일부는 실제 성공 확률이 희박한 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화된 유명세를 위해 몰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오후 한국 신문은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1면에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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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들은 비교적 신중한 반응이다. '역사적인 첫 걸음'에 주목하는 한편 아직 구체적인 검증 방법이 협의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섞여있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국기와 북한 국기가 나란히 있는 모습에 경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탄압 역사를 가진 국가 지도자를 지나치게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게 대했다고 말한다.

"만약 오바마가 이랬다면 가만 두지 않았을 거다"라고 보수 블로거 알라펀딧(Allapundit)은 전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16개월만에 미국 및 국제 정치형세가 완전 뒤바뀐 것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