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비핵화 '실질적 기회' 찾아왔다

폼페오 장관은 이 달 초 CIA 국장이던 당시 김정은을 비밀리에 만났었다

사진 출처, JOHN THYS/GETTY IMAGES

사진 설명, 폼페오 장관은 이 달 초 CIA 국장이던 당시 김정은을 비밀리에 만났었다

미국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다면 북한을 비핵화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폼페오 장관은 29일 미국 'ABC'방송의 'This Week'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되돌이킬 수 없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CIA 국장이던 그는 김정은을 비밀리에 만났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폼페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에게 분명히 이야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들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This DigitalGlobe satellite image of the Punggye-ri Nuclear Test Facility in North Korea was taken February 11, 2013.

사진 출처, DigitalGlobe

사진 설명, 풍계리 위성 사진

리비아식 해법

폼페오가 말하는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기회'는 무엇일까?

우선 '리비아식 해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가 비핵화를 진행한 선례를 언급했다.

그는 제재를 통해 극도의 압박을 가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리비아의 비핵화가 이루어진 점을 언급하며 북한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비핵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3년 리비아의 당시 지도자 무하마드 카다피는 서방 세력과 합의해 제재 해제를 보장받아 핵 처리를 진행한 바 있다.

"물론 다른 점들이 존재하죠. 리비아의 핵 프로그램은 훨씬 규모가 작았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합의를 만들어 낸 건 분명합니다."

Yoo Yong-kyu, an official at the South Korean national earthquake situation room

사진 출처, EPA

핵 실험장은 이미 무용지물이었다?

청와대는 어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중에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현장을 외부에 공개하겠다는 뜻을 남북 정상회담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의 핵 실험장이 있는 풍계리는 해발 2,200m의 만탑산을 포함해 천 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북한은 이 만탑산 지대에서 터널(갱도) 굴착 활동을 통해 핵 실험을 이어왔다.

일부 지진학자들은 가장 최근 2017년 9월 이뤄진 6차 핵실험 당시 만탑산 내부 일부가 무너져내렸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연구팀은 최근 지난 9월 이미 풍계리 지반이 무너져 핵 실험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 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ㅎ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대부분 정보는 위성 사진을 통해 분석됐다.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후 공동기자회견 하는 모습

사진 출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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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쌓기

로라 비커, BBC 서울 특파원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내딛는 또 다른 중요하고 의미 있는 걸음이다.

그는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밝혔고, 이어 한국 관계자들에 미국과 한국의 대중, 전문가, 언론을 초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이 미국과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한반도가 정식으로 종전 선언한다면 핵무기가 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자신과 대화를 시작한다면 자신이 미국을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의 집 대기실에 걸려있던 2개의 시계가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게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과 한국의 시간을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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