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감 중이던 미국인 가택연금 전환... 한국 내 8조원 동결자산 해제

미국과 이란 국적을 가진 시아막 나마지가 이번 합의에 따라 감옥에서 나왔다

사진 출처, FREE THE NAMAZIS

사진 설명, 미국과 이란 국적을 가진 시아막 나마지가 이번 합의에 따라 감옥에서 나왔다
    • 기자, 션 세든
    • 기자, BBC News

이란이 수감 중이던 미국·이란 이중국적자 5명을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했다고, 미 당국이 밝혔다.

수감됐던 이들 중 한 명의 변호사가 시아막 나마지, 에마드 샤르기, 모라드 타바즈(영국 국적도 소유함)와 신원 미상의 네 번째 남성이 함께 감옥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안보 당국자는 또 다른 미국인도 이미 감옥을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진행됐다.

에이드리엔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물론 고무적인 변화지만...이 미국 시민들은 애초에 구금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두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관영 언론에 따르면 유엔(UN)에 파견된 이란 사절단이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이중국적자가 석방됐음을 확실히 했다.

로이터 통신은 관영 'IRNA 통신'을 인용해 "제3국의 중재"로 이번 합의가 이뤄졌으며, 합의의 일환으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카타르로 송금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이 약 60억 달러(약 8조 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나마지의 형제 바박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시아막과 다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그날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샤르기(51)는 2015년 처음 체포된 뒤 안보 위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샤르기의 누나(58)는 동생이 2018년 4월 수감됐고 이후 동생의 석방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이 펼쳐온 노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사업가 겸 야생동물 보호운동가 타바즈(67)는 2018년 1월 환경운동가 단속 과정에서 처음 체포됐다.

이란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이중국적자를 주로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구금 및 수감시켰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감옥에서 나온 5명 중 2명이 "익명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루된 미국 시민의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이들의 건강과 처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 및 기타 서방 교도소에 수감된 이란인과 수감자를 교환하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은 이란 내 미국인을 석방시키기 위해 수년 전부터 협상을 진행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회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시민들이 이란을 떠나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교도소의 이란 수감자들도 이번 협상을 통해 석방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백악관은 이중국적자 석방을 위해 이란에 무엇을 제안했는지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