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무당국, BBC 인도 오피스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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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조지 라이트
- 기자, BBC News
인도 세무당국이 BBC 사무소를 수색했다. BBC가 영국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지 몇 주 뒤,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BBC는 당국에 "전면 협력 중"이라며 "이 상황이 최대한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인도: 모디 문제'가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것은 영국뿐이지만, 인도 정부는 이를 "식민 지배적 사고방식"에 기반한 "적대적 선전이자 인도를 폄훼하는 쓰레기"라고 부르며, 온라인 확산을 막으려 했다.
지난달 델리 경찰은 영화를 보러 모인 학생들을 구금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2년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반무슬림 학살 사태에서 당시 주총리였던 모디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야당 국민회의 KC 베누고팔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조사를 두고 "모디 정부가 절박함을 드러내며 비판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협박 전술을 단호히 규탄한다. 이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인 태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국민당(BJP)의 가우라브 바티아 대변인은 BBC를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조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인도는 유해하지 않은 모든 조직에 기회를 주는 나라"라며, 조사는 합법적이었고 조사 시기는 정부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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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를 장려하는 비영리단체 인도편집자협회(EGI)는 이번 조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이나 당국에 비판적인 언론을 위협하고 괴롭히기 위해 정부 기관을 이용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인도 이사회는 당국이 "여당 BJP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두고 BBC를 괴롭히고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세무당국의 과도한 권력이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는 무기로서 계속 남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BBC가 영국 외무부에서 입수한 미공개 보고서를 조명하며, 2002년 학살 사태에서 모디 총리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
당시 성지순례를 다녀오던 힌두교도 수십 명이 열차 화재로 숨지자 다음날 보복성 폭동이 시작됐다.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져 주로 무슬림(이슬람교도) 1000명 이상이 살해됐다.
영국 외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해당 보복을 방조한 "처벌받지 않는 분위기 조성"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2005년 미국은 "심각한 종교적 자유 침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외국 관리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에 따라 모디 총리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모디 총리는 오랫동안 그에 대한 비난을 부인해 왔으며, 2002년 유혈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2013년 대법원 배심 또한 모디를 기소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BBC는 지난달 인도 정부에 다큐멘터리에 대한 반론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BBC는 다큐멘터리 내용을 "철저히 조사"했고 "다양한 목소리, 목격자,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BJP측 인사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의 의견을 다뤘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에 비판적인 조직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2020년 국제앰네스티는 인도 정부가 인권 단체에 대한 "마녀사냥"을 벌인다고 비판한 뒤, 인도 내 업무를 중단해야 했다.
작년에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또한 다른 현지 비정부기구와 함께 조사를 받았다.
인도편집자협회는 2021년 인도 정부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 매체 4곳이 이후 세무 당국의 급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집권한 뒤 언론의 자유가 악화됐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인도는 180개국 중 150위를 기록해, 2014년보다 10계단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