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규제에 아시아 반도체주 급락

미국은 자국 기업이 슈퍼컴퓨터·인공지능용 특정 반도체를 중국 기업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미국이 대중국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아시아에서 컴퓨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요 제조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은 자국 기업이 슈퍼컴퓨터·인공지능용 특정 반도체를 중국 기업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발표된 제한 조치는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미국 외 기업의 대중국 판매까지 대상에 포함한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술 기업의 수요도 감소 중이다.

대만·한국·일본 주식시장은 공휴일이던 월요일 휴장 후 11일 개장했는데, 대만 TSMC 7.7%, 한국 삼성전자 2.3%, 일본 도쿄일렉트론 5.5% 등 반도체 제조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른 아시아 지역의 경우,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SMIC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1.7% 하락했다.

새로운 제한 조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고사양 반도체 생산 장비를 공급할 경우 라이선스 신청이 필요하다.

미 정부는 이번 조치의 목적이 중국의 군사·기술 발전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조항은 즉시 발효될 예정으로,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방침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대폭 변화한 것이다.

지난 10일 미국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엔비디아·퀄컴·AMD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주 동안 전 세계 기술주 또한 타격을 입었다. 컴퓨터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여러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국의 기술 대기업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32% 감소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 부문은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다.

노무라 리서치의 소날 바마, 시잉 토 애널리스트는 11일 보고에서 "침체된 반도체 산업을 보면 앞으로 수출 감소가 더 심각해질 것 같다"라며, "인도의 수출 성장률은 이미 9월에 마이너스 전환했고 더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4분기 수출 성장률의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이 확대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