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시진핑의 대표 정책이 공산당에 드리우는 그림자

코로나19 검사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스티븐 맥도넬
    • 기자, BBC 뉴스, 베이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수천 명의 당 대표가 모인 베이징에서 역사적인 3기 집권의 막을 열 때 중국이 안정적인 최상의 상태이길 바랐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았다.

최근 몇 주 동안 60여 지역의 수천만 명이 다시 집에 갇혔다. 중국 공산주의의 막을 연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집권자라는 시진핑 주석이지만, 현 상황은 정치적 압력으로 다가온다.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다이내믹 제로코로나' 정책은 시진핑 주석과 불가분의 관계다. 정책의 성공이 시 주석의 성공에 직결된다. 그렇다면 정책의 실패는 어떨까? 그 책임을 시 주석에게 돌리려는 자가 있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세계 각국은 백신을 보급하고 코로나와 함께하는 생활에 적응 중이지만, 2대 경제대국 중국은 모든 발병을 통제하겠다는 대응 정책을 홀로 고집한다.

엄격한 봉쇄 조치, 대규모 진단 검사, 지속적인 발열 체크, 여행 제한에 힘입어 중국 병원은 혼란의 늪을 벗어났다. 그러나 그만큼의 대가도 치렀다. 현재 발표된 공식 청년 실업률은 18.7%로, 올해 초에는 20%에 육박했다.

그러나 심각한 경제적·사회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위기의 종식을 앞당길 수도 있는 백신 접종을 끝까지 외면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다른 모든 영역에서 엄격한 규제에 나섰지만, 백신 접종에 기울인 노력은 훨씬 미약했다.

접종 의무화 조치도 없고,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도 찾아보기 어렵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이 예상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이 예상된다

또한 국제적으로 보급된 다른 백신보다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낮다는 연구가 나온 뒤에도 완고히 자국 백신만을 고집했다. 자국의 자부심이 과학보다 우선하는 듯하다.

어느 정도는 초강대국 중국이 그럭저럭 상황을 헤쳐나가는 중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이 모인 중국에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거대한 거품 속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의 생계가 무너지는 중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는 신장 자치구에서 출발하는 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자치구의 주도 우루무치를 포함한 많은 서부 지역이 봉쇄됐다. 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더 엄격한 봉쇄조치로 인해 식품·의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상황이 널리 보도된 한편, 제로코로나 정책은 다른 수많은 방식으로도 모두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 사태 발발 3년차,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다.

바리케이드 너머의 삶

베이징 교외, 임대료가 저렴한 옌자오 지역에 저임금 노동자가 모여 산다. 옌자오는 베이징 경계의 차오바이강 너머 허베이성 바로 안쪽에 위치한다.

평상시에는 중요할 것 없는 풍경이지만,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이 풍경이 달리 보인다. 강 너머 통근길을 수많은 장애물이 막아설 수 있다.

올해 6월에는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옌자오 주민의 베이징 진입이 금지됐다. 그 결과 진입을 막는 경찰과 출근하려는 주민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이후 주민들이 베이징에 숨어 들어가기 위해 고무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건너려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베이징에 들어가려면 코로나19 건강관리 앱과 연동된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한다.

매일 아침 옌자오에서는 검문소 통과 전 정차한 버스가 긴 줄을 만든다. 경찰이 정차한 버스에 탑승해 승객 전원의 음성 증명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중국 각지에서 계속되는 대규모 진단 검사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중국 각지에서 계속되는 대규모 진단 검사

매일 아침 출근이 늦어지자, 회사에서는 옌자오 통근자를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여성은 "근처 주민 여러 명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라며, "새 일자리를 찾더라도 다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침묵에 싸인 고대 수도

기자는 베이징에서 시안행 기차를 탔다. 역에 도착하니 멈춰 선 사람들로 길이 꽉 막혔다. 플랫폼에서 계단을 내려온 수천 명이 해당 지역의 건강관리 앱을 다운로드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역사를 떠나려는 모든 사람들은 새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안 지역은 중앙아시아를 가로질러 중동·유럽으로 뻗어나간 고대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며 이후 중국 내륙 경제의 원동력이었다.

시안은 산시성 최고의 관광 명소로 북적여야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영어 전문 관광 가이드 애디슨 선을 만나 코로나가 업계에 끼친 피해에 대해 물었다.

선은 "인바운드 관광은 다 사라졌다. 아무도 중국에 올 수 없으니 시안도 텅 비었다"라고 답했다.

내국인 관광객도 줄고 있다. 어떤 지역을 방문했다가 코로나 확진자가 몇 명 나타나면 도시 전체가 봉쇄될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확진자 발생 지역에 들렀다면 집으로 돌아올 때 거주 중인 지역에서 진입을 거부할 수 있다. 이렇게 오도 가도 못하는 기간이 때로는 장기화되고, 그동안 숙박 및 기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시안 지역에는 여러 차례 자택 봉쇄령이 내려져 한 달 동안 1300만 명이 실내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그 유명한 병마용이 있는 진시황릉조차 텅텅 비기도 했다.

시안에서 영어 전문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애디슨 선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사진 설명, 시안에서 영어 전문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애디슨 선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렇게 일이 사라진 애디슨 선은 우울증에 빠졌다고 말한다.

"수입이 없어요. 지금 뭐 인생 바닥입니다. 남자 체면이 말이 아니죠. 아내에게 '자기야, 100위안, 200위안만 줄래?'라고 물어봐야 해요."

그러던 어느 날 8살 난 딸을 보며 다시 일어서게 됐다.

"다시 일어서야 했죠.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잖아요. 우리 딸에게는 내가 영웅이니까요." 그러고는 온라인으로 시안 지역의 가상 투어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영어 수업도 한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는 날을 간절히 고대한다.

역사가에 의하면, 시안 지역 무슬림 지구의 역사는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모습이 일상이었다. 여전히 길에는 노점상이 늘어서 저마다 케밥과 디저트를 외치며 홍보에 나서지만 식당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다. 좁은 길을 따라 문을 닫은 가게 앞에서 천막이 바람에 나부낀다.

건강관리 앱 상태가 빨간색으로 바뀌면 현재 위치에 머물러야 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건강관리 앱 상태가 빨간색으로 바뀌면 현재 위치에 머물러야 한다

작은 상점에서 수제 벨트와 가방을 판매하는 장 민은 "봉쇄 조치 전날 2년 치 임대료를 지불했다. 우리 가족은 시골에서 올라왔는다. 그저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후 어머니에게 더 나은 삶을 드리려고 노력한 일을 설명하던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언제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은지 묻자, "모르겠다. 확진자 발생이 끝날 줄을 모른다"라고 답했다.

'세계의 공장'에 대한 무너진 신뢰

수출은 수십 년 동안 중국 경제 성장의 동인이었다. 그러나 일부 해외 거래처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의 공급망 차질을 우려해 다른 지역에서 상품을 조달 중이다.

상하이 바로 북쪽의 장쑤성 디에스차오는 의류 산업의 중심지다.

직원들은 작은 공장에서 재봉틀 앞에 앉아 봉쇄 조치로 감소한 생산량을 모두 만회하려 분주했다.

공장 관리자가 어려운 최근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한 남성이 들어와 휴대전화로 우리를 슬쩍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 남성이 공장 대표들에게 말을 건네더니, 인터뷰는 중단됐다.

그리고는 대표 중 한 명이 "정말 미안하지만, 인터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중국인에게도 인터뷰를 할 법적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공산당에 반기를 들 수 있을까?

팬데믹 전 중국의 성장률은 약 6%였다. 가장 최근 GDP는 0.4%를 기록했다. 지방 정부는 제로코로나가 경제를 위축시킨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침구류를 판매하는 작은 가게의 한 여성은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한다.

그때 가게에 갑자기 다른 여성이 "손님"으로 등장해 "다들 무슨 얘기 중이었어?"라며, 단순히 지나가던 사람의 호기심처럼 포장하려 애썼다.

기자가 떠난 뒤, 여성은 다시 돌아와 가게 주인에게 질문을 했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의문

량 와냔 교수는 중국 내 코로나 대응 정책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전문가 패널을 총괄한다.

량 교수는 중국의 자체 개발 백신의 감염 방지 효과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위중증·사망자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코로나 정책의 종료 시기를 묻자, "예측이 어렵다. 단 하나 내가 확신하는 것은 근시일 내로 바이러스 없애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효과적인 치료약과 백신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량 교수는 사람들에게 백신의 안정성을 이해시키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량 교수는 사람들에게 백신의 안정성을 이해시키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신 접종에 불안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도 경제 활동 재개의 주요 장애물이다.

중국 당국은 연로한 조부모와 어린아이들을 가족과 분리시켜 격리소에 보내거나 몇 달 동안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데 거리낌이 없지만, 백신 접종은 우선순위가 아닌 듯하다.

일부 중국 의사들은 환자에게 백신을 맞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는 공식 접종 통계가 실제 접종률과 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량 교수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기저질환을 가진 많은 고령자는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지만, 백신은 실제로 안전하다. 이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라는 것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상황을 인정하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또한, "중국 정부가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10월 중순 공산당 당대회 이후 코로나제로 정책이 해제될 것 같은지 묻자, "대답하기 어렵다"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그냥 학자일 뿐입니다."

중국은 바이러스 확산의 최소화에 성공했고 내일 봉쇄 조치가 풀리면 코로나가 바로 들불처럼 퍼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부가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루는 것처럼 느껴진다. 외부 세계와의 고립이 계속되면 대가가 따른다.

쉬운 길은 없겠지만, 중국이 이 길을 영원히 걸을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