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성, 아베 전 총리 국장에 항의해 분신

사진 출처, KYODO
- 기자, 프랜시스 마오
- 기자, B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일본 남성이 지난 7월 암살당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항의하는 의미로 분신을 시도했다.
9월 27일 장례식에는 수백 명의 외국 고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21일 목격자들은 도쿄 총리관저 근처에서 불길에 휩싸인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불을 끈 뒤 의식이 없는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상 정도와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이 남성을 70대로 추정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시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국장 진행을 두고 국민의 반대가 높아졌으며,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 대다수가 국장에 대한 예산 지출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선거 지원 유세에서 피격당해 67세의 나이로 숨졌다. 일본 최장기 재임 총리의 암살 사건에 국제적 비난이 쏟아졌고, 정치폭력과 총기 범죄가 드문 일본에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국장은 일본의 전통 관습으로 보기 어렵고, 국장에 약 16억5천만엔(약 160억원)의 국가 예산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항의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다음 주 열리는 국장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장례를 앞두고 차가운 분위기
오이 마리코, BBC 뉴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국장 분위기가 영국 여왕의 국장에서 보인 애정 넘치는 분위기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점을 두고 많은 논평이 이어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대다수가 국장에 반대한다. 국장에 큰 예산이 지출될 예정인데다가, 미얀마 군부 대표가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 집권 여당 정치인이 연루된 논란의 통일교 문제에 침묵하기 때문에 국장 반대 의견이 거세진다고 말한다.
차가운 분위기에 더해, 테러 단체 '일본 적군(Japanese Red Army)'의 전 구성원이 제작한 아베 전 총리 암살에 관한 영화가 다음 주 상영될 예정이다.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살인을 낭만적으로 묘사한다고 말한다.
경찰은 20일 시위의 상세 내용을 아직 공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기 전 인근 경찰관에게 국장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성 주변에서 같은 내용의 손글씨 메모가 발견됐다.
일본에서 논란의 통일교와 연관된 국회의원이 계속 드러나면서 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아베 전 총리 살해 용의자는 가족을 파산시킨 통일교와 연관됐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