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 금리 인상 기조 유지에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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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치솟는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계속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개인과 기업의 대출 금리가 상승해 물가 상승은 물론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29일 오전 2.8% 하락했다.

아시아·태평양 내 다른 지역을 살펴보면 한국의 코스피(KOSPI)와 호주의 S&P/ASX 200지수 모두 2% 이상 주저앉았으며, 홍콩의 항셍지수는 0.8% 하락했다.

파월 장관의 발언 이후 같은 날(26일)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3%대 낙폭을 기록한 데 따른 하락세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총재는 연준은 향후 몇 달간 계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이 미국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안겨주겠지만, "물가 안정을 이루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이에 대해 비슈누 바라단 미즈호 은행 경제전략실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확고한 공격 의지를 단호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강경한 매파적 자세에 대한 정당성은 명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항셍은행의 단 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또한 둔화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통제 장기화로 중국 경제 전망은 이미 악화한 상태이기에 정책 금리를 내려야 할 시점이다. 추가 금리 인하 없이는 내수가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중앙은행은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자 이달 초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전례 없는 폭염으로 인한 중남부 쓰촨성의 전력 부족 상황은 중국 내 주요 자동차 및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27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7월 기준 중국 공업 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꿈꾸는 중국 당국의 노력이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