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합: 하르키우 포격과 결사 항전 중인 마리우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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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OPA Images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러시아의 요구에도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당국은 17일(현지시간) 결사 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포위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아조프 대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모여 최후 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러시아군이 이들에게 항복하면 살려준다고 제안한 것이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게 된다면 우크라이나의 광대한 남동부 영토를 장악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그만큼 러시아군에게는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의 폭격이 계속되며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르키우 도시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니프로의 조 인우드 BBC 기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공습경보 사이렌은 이제 일상이 돼버렸다고 한다.

떠나길 거부하는 주민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세르히우카에 사는 레이사 호리슬라베츠는 "더 안전한 지역 내 아파트를 빌릴 형편이 안 된다"라면서 떠나지 않기로 했다
사진 설명,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세르히우카에 사는 레이사 호리슬라베츠는 "더 안전한 지역 내 아파트를 빌릴 형편이 안 된다"라면서 떠나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내 많은 인구 밀집 지역이 러시아군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많은 주민이 피난길에 오른 와중에 남은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동부 도네츠크의 작은 마을 세르히우카는 지난 17일 조용한 모습이었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몰리던 마을 중심부에서조차 인적이 드물었다.

주민 1500명이 살던 마을엔 이젠 300명 정도가 남았다. 러시아가 공격을 재개하면서 더 많은 주민이 마을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이곳 주민인 미콜라 루히네츠(59)은 "평생 이곳에서 살았으며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히네츠는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 완장을 찬 채 라이플총을 갖고 있었다. 2월 군에 입대해 무기를 들었다던 그는 "세르히우카에 계속 남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이곳을 지켜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부활절을 맞아 평화를 호소한 교황과 우크라이나인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바티칸의 성베드로광장에서 연례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이 초래한 폭력과 파괴를 비난했다.

몇몇 우크라이나 관료 또한 교황과 뜻을 같이했다.

이 중에는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포로 교환을 통해 풀려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프 시장도 있었다.

EU-벨라루스 국경에 길게 늘어선 화물차 행렬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EU-벨라루스 국경에 길게 늘어선 화물차 행렬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육로 무역 관문인 폴란드-벨라루스 접경에서는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화물차량이 몰려 긴 줄이 형성됐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육로 수송 업체의 EU 내 제품 운송을 금지했다. 다만 의약품이나 우편물, 석유 제품 등은 예외로 허용했다. 해당 제재에 따라 이미 EU에 들어와 있는 화물차는 16일 자정까지 EU를 떠나야 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의 일환이다.

폴란드 국경의 세관 당국은 '16일 자정'이라는 기한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국경으로 넘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소속 화물차량을 계속 처리 중이다.

가장 많은 화물차량이 몰렸던 16일 저녁엔 대기시간이 약 28시간에 이를 정도였다.

'전범 기소의 단서'가 될 온라인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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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OPA Images

지난 몇 주간 전 세계는 온라인을 통해 전쟁의 공포를 생생히 목격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 올라온 여러 사진과 자료가 향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 범죄를 기소하는데 단서를 제공하리라고 내다봤다.

영국 스완지 대학의 이본느 맥더못 리스 교수는 개인을 기소할 때 불법 살인, 전시 성폭력, 고문 등의 현장을 담은,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진들이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 소스 정보'라고 알려진 이러한 자료가 "인권 침해 사실을 밝히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라는 게 리스 교수의 설명이다.

인권 유린 사건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인권단체인 '위트니스'는 목격자들이 어떻게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될만한 사진을 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 얼굴을 도둑맞았어요'

한편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감정적인 사연을 만들어 올려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범죄자들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이다.

글로벌 허위 정보를 추적하는 한나 젤바트 BBC 기자가 이들의 범죄 행위를 조사하고, 이들의 인터넷에 남긴 디지털 흔적을 따라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