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함 '침몰' 공식 확인...우크라 공격 언급은 없어

510명 탑승 정원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

사진 출처, MAX DELANY/AFP

사진 설명, 모스크바함

러시아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이 흑해에서 침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이 항구로 예인 중 "거친 파도"에 의해 침몰했다고 밝혔다.

510명 탑승 정원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연안 공격을 주도해 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모스크바함의 침몰이 자국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도 이러한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러시아 측은 공격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배가 침몰 전 화재가 있었다고만 밝혔다.

러시아 측은 모스크바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탄약이 폭발했지만, 승조원 전원이 인근 다른 러시아군 선박으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러시아군 당국은 애초 모스크바함을 예인중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선박이 침몰한 사실을 확인했다. 무게 1만 2490톤의 모스크바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침몰한 군함 중 가장 크다.

"목적항으로 예인중 화재와 폭발로 손상된 선체가 악천후로 균형을 잃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우크라 내무부 장관 보좌관 안톤 헤라쉬첸코는 텔레그램에 모스크바함 함장인 안톤 쿠프린 대령도 이번 침몰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이 주장의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모스크바함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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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군 관계자는 모스크바함이 우크라군의 '넵튠' 미사일에 의해 침몰했다고 밝혔다. 넵튠은 사정거리 약 280km의 이동식 대함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군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후 증가한 공격에 대비해 구 소련의 구형 미사일을 토대로 개발한 모델이다.

미국 측 고위급 관계자도 모스크바함이 넵튠 미사일 2발에 격침됐다고 밝혔다. 애초 미 당국은 애초 모스크바함의 침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익명의 이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은 정확한 숫자는 파악할 수 없지만 모스크바함 승조원 가운데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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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

제니 힐, 러시아 특파원

이번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엄청난 굴욕이자 손실이다. 푸틴은 그동안 지속해서 우크라에서 "특별한 군사작전"이 그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놀랍지는 않지만 러시아 국영 방송사들은 흑해함대 기함의 침몰을 크게 다루지 않고 있다.

아침 뉴스들은 러시아군 당국의 성명을 인용 화재와 폭발로 선체가 손상됐고, 이후 악천후로 함선이 침몰했다고 단신으로 처리했다.

일부 신문은 40년가량 된 선박의 방재시스템이 오래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어찌됐든 이번일로 러시아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한때 러시아의 힘과 야망의 상징이었던 모스크바함은 이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