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피란민 위해 생리대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

포장된 상자들 옆에서 웃고 있는 램버트

사진 출처, Ella Lambert

사진 설명,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에 재학 중인 엘라 램버트는 '파차마마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 기자, 알렉스 포프
    • 기자, BBC 뉴스

엘라 램버트는 올해 스물두 살 대학생으로, 이른바 '생리 빈곤'을 겪는 여성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이 난민들에 대한 공감을 새롭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램버트는 이번 사태로 사람들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0년 3월 '파차마마 프로젝트(Pachamama Project)'를 시작했다. 난민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재사용 가능한 생리대를 직접 만드는 프로젝트다.

램버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이래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갈 재사용 가능 생리대를 만드는 것 외에도, 램버트는 피란길에 오른 이들에게 일회용 생리대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벌이고 있다.

트럭 창고 안에 파란색 포장지의 생리대가 쌓여 있다

사진 출처, The Pachamama Project

사진 설명, 루마니아와 몰도바 등을 거쳐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전달될 일회용 생리대들

현재 자원봉사자 1500여 명이 파차마마 프로젝트를 통해 '파차 패드'라고 불리는 천 생리대를 만들고 있다.

램버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입자가 200명 늘었다고 밝혔다. 램버트에 따르면 새 가입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켜보며 상당한 심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파차마마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8월 시작한 이래 생리대 5만여 개를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등 난민들의 출신 지역이 어디든, 그들에 대한 공감의 물결이 이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생리대 기부가 들어오고 있고요. 이건 단지 우크라이나인을 돕는 수준이 아닙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일이 내게도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거죠."

거실을 가득 메운 천들

사진 출처, The Pachamama Project

사진 설명, 영국 에섹스에 위치한 램버트의 고향집에 생리대 제작용 천이 쌓여 있던 시절
한층 깨끗해진 램버트의 집 거실

사진 출처, The Pachamama Project

사진 설명, 재료 보관용 무료 창고를 찾은 덕에 그의 집도 한층 깨끗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사용 가능 생리대들은 그리스와 터키, 미국, 영국, 레바논과 우간다 등 여러 지역의 어려운 이들에게 보내졌다.

램버트는 이 생리대들을 공급망이 확보되는대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에도 보내려고 한다.

파차마마 프로젝트에 따르면 여성 한 명당 생리대 4개가 지급된다. 이 생리대들은 빨아 쓰면 약 5년간 사용 가능하다.

램버트는 브리스톨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으로 스페인어와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그는 학업의 일환으로 러시아행을 계획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에 갈 계획은 없지만 러시아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통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할 수 있고, 현 상황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데요."

색색깔의 파차 패드들

사진 출처, ELLA LAMBERT

사진 설명, 여성 5만여 명이 파차 패드를 지원받았다

그는 "내 세계가 통째로 달라졌다"며 "이제 내 정신세계는 고통과 친절에 더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안대를 벗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램버트는 "우리는 생리 빈곤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인드도 바꾸고 있다"며 "이들은 이제 정말 많은 지식을 갖게 됐고 (고통받는 이들을) 이해하게 됐다. '생리 혁명'이 일어나는 것만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레바논으로 보내진 파차 패드들

사진 출처, The Pachamama Project

사진 설명, 지난 2월 레바논으로 보내진 파차 패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