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위해 털실을 쥔 사람들

- 기자, 딘 맥로플린, 데이비드 윌슨
- 기자, BBC 뉴스, 북아일랜드
정신건강 및 중독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뜨개질을 하던 이들이 이번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을 위해 털실을 잡았다. 영국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지역의 이야기다.
이곳의 정신건강 지원시설 'AMH 뉴 호라이즌스'에선 입소자들이 지난 몇 주에 걸쳐 카디건과 모자, 인형 등을 만들고 있다. 난민들에게 보내질 것들로, 중독 증상에서 회복 중인 파드리그와 로신의 창작물이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2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파드리그는 로신와 폭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뜨개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현 상황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난민들을 위해 뭔가를 해보기로 결심했고 시설 직원들에게도 이 같은 결심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시설 직원들은 좋은 생각 같다고 했어요. 우선 (난민들이) 뭐가 필요한지 확인했고, 작은 모자와 카디건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모두가 참여하고 있어요. 뜨개질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죠."
파드리그는 이어 "마음 아픈 영상들을 봐 왔는데, 우리가 여기서 하는 일들이 작게라도 그 가족들을 도울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역시 북아일랜드 전쟁을 치렀고 난 몇 년에 걸쳐 약물과 술 중독에 시달렸다"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도 말했다.

사진 출처, Reuters
로신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건 아이들이 겪는 역경이었다고 한다. 로신은 "아이들의 잘못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멀리서도 도울 수 있어요'
파드리그와 로신을 비롯한 이른바 '데리의 뜨개꾼들'은 뜨개질을 이어나가기 위해 털실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이들에게 털실을 보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때 진행된 여러 예술 프로젝트와 지역 행사 때 쓰인 털실도 재활용하는 중이다.
완성된 물품들은 앞으로 몇 주 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다다를 예정이다.
로신은 "너그러운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더 많은 물품을 만들려면 털실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업이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곳은 저를 변화시켰어요. 절 계속 움직이게끔 하는 일들에 참여하고 있어요. 지난 몇 년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좋은 곳에 있으니까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기쁨을) 되돌려주는 일을 통해 '멀리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죠."
파드리그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이 시설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저는 마약에 빠져 있었고, 우울증과 불안 증세에 시달렸습니다. 그 어떤 증상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죠. 이번 작업 같은 일들은 우리가 나쁜 경험에서 어떻게 벗어나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진짜 예시예요. 여기서의 타인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불쌍한 아기들을 말하고요."
입소자들을 도와 이번 작업을 이끌고 있는 리오나 라이트는 코로나19 봉쇄령 시기 시설의 많은 이들이 뜨개질 기술을 갈고 닦았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이런 자원을 그냥 썩히기보단, 타인에게 뭔가를 돌려주고 싶다는 파드리그와 로신의 아이디어에 결합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이곳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바꿔나가기 위해 매일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타인을 도움으로써 이들은 스스로를 돕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