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몸이 아플 수 있는 이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최소 6%가 살면서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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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데이비드 롭슨
    • 기자, 과학저술가

어떤 사람들은 병에 걸렸는지 검사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더 나빠지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나는 최근 내 몸에 있는 혹에 관해 검색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혹의 위치를 보건대, 백혈병 초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그러자 곧바로 다른 증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몸 전체가 아프고 피곤했고 이유 없이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최소 6%가 살면서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다.

최신 통계는 업데이트되지 않았지만, 팬데믹 기간 이 숫자는 빠르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에서 계속 바이러스 증상과 위험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감염 가능성에 어느 정도 집착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으며, 이 두려움은 신속항원검사(LFT) 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절정에 달한다.

피터 타이러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지역사회 정신의학 교수는 "팬데믹 동안 사람들의 건강 불안이 상당히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사람들이 증상에 대해 고심하고 반성할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질병 불안과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건강염려증

질병 불안은 한때 '건강염려증'으로 알려졌던 과거 인식과는 매우 달라졌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때때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라는 조롱과 경시의 대상이었다. 많은 비평가는 이들이 자신의 삶에 극적인 요소를 조금 더하고 싶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타이러는 "(건강염려증은) 어느 정도 농담처럼 받아들여졌다"며 "사람들은 (건강염려증 환자들이) 불평을 늘어놓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는 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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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코로나19 감염 공포는 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APA)는 2013년에야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불균형적이고 쇠약한 불안을 느끼는 환자를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라는 공식 용어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의학 분야에서는 '건강 불안'(healthy anxiety)이라는 용어를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비록 경성 지표는 부족하지만,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 시대 이전보다 지난 30년간 유병률이 증가했을 수 있다.

'건강염려증 환자'가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추구한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질병 불안의 원인은 종종 매우 구체적이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의 선임 임상연구원이자 '건강 불안을 다루는 법'의 저자인 헬렌 타이러는 "많은 경우 원인이 존재한다"며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병에 걸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해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는 암이나 심장마비 등 기존 질병이 재발하거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악화하는 것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질병 불안은 증상을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질병 불안 환자는 매일 수 시간씩 인터넷에서 잠재 질병을 검색한다. 헬렌 타이러는 "그들은 매일 매분마다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 확인한다"며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건강을 걱정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암 환자 심리 전문인 소피 레벨 오타와 대학 임상심리학자는 "반복적인 생각은 지속적이고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질병 불안이 계속되면 사람들은 병원과 진료소를 더 자주 방문한다. 한 연구에서 덴마크 환자를 관찰한 결과 심각한 질병 불안이 있는 사람은 경미한 질병 불안 환자보다 5년 동안 건강관리에 41~78% 더 많은 돈을 썼다.

이는 당연하게도 금전적 비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 진료를 더 자주 받을수록 진료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헬렌 타이러는 "환자는 (의심되는 질병이) 너무 초기여서 검사 결과에 나타나지 않았다거나 검사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비슷하게 코로나19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LFT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결과를 믿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근거 있는 우려다. LFT 양성 결과는 99.97% 정확하지만, 유증상 환자의 위음성률은 평균 28%이기 때문이다.

노세보 효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실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마치 공포를 사실로 만드는 자기실현적 예언과도 같다.

이러한 현상은 '백의 증후군'(white coat syndrome)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병원에 갈 때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높아져 고혈압으로 측정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혈압 모니터를 제공해 집에서 편안한 상태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기만 해도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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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기만 해도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

개인의 공포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더 있다. 우리의 생각은 주의력과 감각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목이 간지럽거나 가슴이 아프거나 숨가쁜 증상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으며, 증상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수록 증상이 더 심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특히 주변인 중에 감염자가 있어서 증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경우 더욱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FT나 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어도 두려움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두려움은 두통을 일으키는 혈관 확장 분자를 생성하는 등 생리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반응을 '노세보 효과'라고 부른다.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플라시보 효과'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노세보 효과로 인한 증상은 순수 생물학적 원인에 따른 증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불편을 초래한다. 그 결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질병 불안을 방치할 경우 만성화해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터 타이러는 노르웨이에서 12년 동안 7000명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질병 불안이 관동맥성심장병 발병 위험을 70% 증가시켰다고 말한다. 다른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제거한 결과다.

특히 심장병 환자의 경우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부인 헬렌과 함께 질병 불안을 연구하는 피터 타이러는 질병 불안이 전반적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만약 심장질환을 겪은 후 (건강 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한다면, 그러지 않았을 때보다 더 일찍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도한 건강 우려가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등 더 나은 건강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레벨은 심각한 질병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잠식돼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불안에 대한 다른 시각 갖기

질병 불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잠재적 해결책에 대한 연구도 많아졌다. 인지 행동 치료(CBT)에서 빌려온 치료법과 관련해 가장 많은 실험이 이뤄졌다. 이 치료법은 부정적인 생각 고리를 끊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타이러 부부는 환자에게 자신의 불안이 인지된 위험에 대한 이성적 판단이 아닌 문제라고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치료사는 치료 때마다 환자와 함께 그의 불안 요인을 파악하고 자동으로 떠오르는 생각에 질문을 던져 그가 처한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위험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자신의 증상과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을 좀 더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포함한다.

일부 비평가는 건강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삶에 극적인 요소를 조금 더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질병 불안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일부 비평가는 건강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삶에 극적인 요소를 조금 더하고 싶어할 뿐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질병 불안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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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일부 비평가는 건강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삶에 극적인 요소를 조금 더하고 싶어할 뿐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질병 불안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치료사는 환자가 끊임없이 증상을 체크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암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의 경우, 치료사는 하루 또는 일주일 내내 혹을 확인하지 말고 그 결과 암에 대한 생각을 덜 하게 됐는지 노트에 적어보라고 조언한다. 또 환자는 공포감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 챙김과 휴식 관련 기술도 배운다.

물론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질병 재발을 두려워하는 환자라면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작은 증상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증상과 그렇지 않은 증상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레벨은 "많은 사람이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증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수집된 결과에 따르면 인지 행동 치료는 효과적이었다. 타이러 부부는 44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개월 동안 맞춤형 CBT를 통해 환자의 질병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중요한 점은 이로 인한 긍정적 결과가 5년 뒤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해당 실험에서 환자들이 치료사와 6번의 치료만을 진행했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효율이 높다는 것이다. 레벨은 "(치료하는데) 억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치료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최근 뉴 사우스웨일즈 대학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환자의 질병 불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터 타일러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챌 수 있는 대면 치료가 조금 더 효과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터넷 치료로도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에게 자신의 불안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치료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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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환자에게 자신의 불안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치료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연구자들은 질병 불안과 치료법에 대한 더 많은 인식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피터 타이러는 긍정적인 변화 징후가 보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질병 불안의 장기적 영향을 이해하길 바란다. 그는 "질병 불안을 방치할 경우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실제로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예전처럼 '건강염려증 환자'가 꾀병 환자라는 오해를 받진 않게 됐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불안과 홀로 싸우고 있다.

데이비드 롭슨은 과학저술가이자 '기대 효과: 당신의 사고방식이 당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The Expectation Effect: How Your Mindset Can Transform Your Life)'의 저자다. 트위터 아이디 @d_a_robson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