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국서 여성 HIV 완치 환자… 첫 여성 완치 사례될까

이번 여성 환자에게 사용된 이식법은 침습적이며, 대부분의 HIV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사진 출처, Science Photo Library

사진 설명, 이번 여성 환자에게 사용된 이식법은 침습적이며, 대부분의 HIV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완치 판정을 받은 미국인 여성이 알려졌다.

이 HIV 환자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뒤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IDS)의 원인이 되는 HIV에 선천적 내성을 지닌 기증자의 골수를 이식받았다.

그 후 이 여성의 혈액에서 지금까지 14개월동안 HIV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대혈(탯줄 및 태반 혈액) 줄기세포 이식법은 위험성이 높으므로 대부분의 HIV 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환자의 사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의 덴버에서 열린 한 의학 학회에서 발표됐으며, 제대혈 줄기세포이식법이 HIV의 기능적 완치를 위해 사용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 환자는 백혈병 치료의 일환으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는데, 그 뒤로 기존 HIV 치료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사례는 HIV 환자 중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치료를 위해 같은 혈액형의 혈액을 이식받은 경우를 조사 한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실험의 일부다.

이식된 혈액 줄기세포들은 특정한 유전적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덕에 이 세포들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수혜자들의 면역체계가 HIV에 대한 저항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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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제임스 갤러거의학/과학 전문 기자

Analysis box by James Gallagher, health and science correspondent

모든 HIV 완치 사례는 진실로 주목할 만하고 축하할 만한 것이다. HIV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치료법으로는 대부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HIV 환자 3700만 명을 모두 치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줄기세포 이식 치료법의 잠재력은 2007년 티모시 레이 브라운이 사상 처음으로 HIV 감염에서 "완치" 됐을 때 증명된 바 있다. 브라운은 선천적으로 HIV에 내성이 있는 기증자로부터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그 이후 애덤 카스틸레요와 뉴욕의 이 여성 환자 등 단 두 건의 완치 사례만 나왔다.

이 HIV 환자 3명 모두 암에 걸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선 줄기세포 이식이 필요했다. HIV 치료가 주된 목적이 아니었다. 사실 이 치료법을 모든 HIV 환자에게 적용하기엔 위험이 따른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건 기존 HIV 치료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 HIV 환자들도 거의 평균 수명에 가깝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HIV 치료의 주된 희망은 예방 백신, 혹은 아예 바이러스를 아예 인체에서 몰아내는 약물에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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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의 경우 제대혈을 이식받았는데, 앞선 환자 두 명은 골수 이식의 일환으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이전에 사용된 성체줄기세포보다 제대혈은 더 접근성이 용이하다. 또한 기증자와 수혜자 간에 매우 높은 일치율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

국제에이즈협회(IAS)의 차기 회장인 샤론 르윈은 이번 환자 케이스에서 사용된 이식법이 HIV를 안고 살아가는 환자들 모두에게 가능한 치료법은 아니라는 점을 경고했다.

그러나 르윈 회장은 이번 사례가 "HIV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으며, HIV 치료법을 위해 유전자 치료를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는 점을 더욱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최근 완치 케이스와 관련한 의학적 발견들은 아직 동료평가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넓은 과학적 이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Electron micrograph of Aids

사진 출처, Science Photo Lib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