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다베이비 'HIV 걸리면 몇 주 내 죽는다' 발언 논란

다베이비가 롤링 라우드 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그는 지난 25일 라이브 공연 도중 문제의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의 유명 래퍼 다베이비가 공연 도중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와 동성애자에 대한 가짜 정보를 언급했다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롤링 라우드 축제에서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 달라"고 부탁하면서 "HIV 양성 반응 환자나 주차장에서 성 관계를 가져본 적 있는 게이 남성은 빼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HIV에 걸리면 2~3주 내 사망한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물론 사실이 아니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HIV에 감염돼도 약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수십 년간 유지할 수 있다.

동료 래퍼 티아이(TI)도 다베이비의 발언에 동조하고 나섰다.

티아이는 릴 나스 엑스가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면 다베이비도 그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릴 나스 엑스는 공개 석상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 온 래퍼다.

자선단체들 '명백한 가짜 정보'

HIV 관련 자선단체 테런스 히긴스 트러스트(THT)의 캠페인 담당자 리처드 앙겔은 "HIV 환자들이 보균 사실 때문에 소외된 느낌을 받게 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음악 산업은 물론 이 사회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발언들은 HIV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강화할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며 "이제는 HIV에 걸려도 치료를 받는다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HIV를 관리하고 전염을 막는 약물은 1996년부터 시판돼 왔다.

HIV 양성 혈액 샘플

사진 출처, Getty Images

비감염자들이 복용하는 예방 약물은 감염 건수를 크게 감소시켰다.

또 HIV에 감염되더라도 치료를 받고 있다면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내기 쉽지 않다.

이는 곧 혈액 내 바이러스의 양이 너무 적어 타인에게 옮길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의미다.

다베이비 '공연 오지도 않은 이들이 내 발언 왜곡'

소셜미디어에선 다베이비의 발언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BBC 라디오1 엑스트라의 진행자 야스민 에반스도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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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쓰레기를 버리는 남성의 영상을 올리며 "다베이비의 음악을 평생 듣지 않을 내 모습"이라고 적었다.

비난이 이어지자 다베이비는 인스타그램에서 "그날 공연에서의 발언은 온라인의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해당 발언은 라이브 공연에 온 관객들을 향한 것이었다"며 "5~6초짜리 클립으로 발언을 접한 사람들에겐 결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베이비는 인터넷에서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들 모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동성애자 팬들은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환자들을 향해 "더럽다", "거리의 마약 중독자들" 등의 비난을 이어갔다.

다베이비는 의류업체 부후(Boohoo)와 협력 계약을 맺고 있다. 부후는 그의 이번 발언에 대해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어긋난다. 성 소수자 혐오 언어의 사용을 비난한다"며 "다베이비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의 유명 가수 두아 리파의 앨범에도 참여했다. 두아 리파 측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