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우승 좌절된 일본 피겨 선수에 쏟아지는 찬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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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27)의 올림픽 3연패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미국 출신의 중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경기 도중 두 차례 넘어진 후 거센 비난을 받았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긴장에도 하뉴는 오랫동안 중국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중국 소셜플랫폼 웨이보에는 올림픽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하뉴를 응원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또 '#미국선수 첸웨이(네이선 첸) 금메달(AmericanPlayerChenWeiGoldMe)'란 해시태그로 이번 대회 우승자 네이선 첸을 응원하는 글도 많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첸이 중국의 인권 침해 의혹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중국을 모욕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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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유독 중국계 해외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극단적 민족주의 논객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 주이(19)는 중국 현지 선수들을 제치고 중국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반면 미국 태생의 중국 프리 스키 선수 아일린 구는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금메달을 따자 웨이보에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10일 웨이보의 주인공은 스케이트 아이돌 하뉴였다. 해시태그 #유즈루 하뉴가 넘어졌다(#YuzuruHanyuFalls)는 3억 회가 넘어갔다.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공중에서 4바퀴 반을 회전하는 점프기술인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졌다. 이 점프는 피겨 역사상 단 한 명의 선수도 성공하지 못한 고난도 기술이다.
앞서 쇼트 프로그램에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하뉴는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날 점프를 시도하다가 넘어졌고 다음 점프에서도 넘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주이에 대한 반응과 달리, 중국 네티즌들은 하뉴의 도전을 응원했다.
어떤 네티즌은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올림픽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챔피언이든 아니든 간에, 당신은 여전히 아이스 스케이팅의 기적이다. 모든 연기가 최고였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뉴는 표현력과 로맨틱한 스타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중국에서 그의 인기는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긴장을 초월한 듯 보인다.
한 네티즌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 행태는 일부 역겹지만, 하뉴는 그렇지 않다… 그는 대단하다"고 평했다.
심지어 중국 외교부 대표들도 올림픽에 앞서 하뉴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해외 관람객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하뉴의 일본 팬들이 중국 팬들에게 "우리를 대신해 하뉴를 열심히 응원해달라"고 당부한 일이 있었다.
이때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알았다. 우리에게 맡겨라"라며 팬들에게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