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유명패션 잡지 엘르 '동물 모피 관련 내용 없앤다'

엘르 잡지는 13개 판본에서 이미 모피 홍보를 금지하는 헌장을 시행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패션 잡지 엘르가 주요 패션 출판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광고와 논평란에서 '동물 모피' 홍보를 중단하기로 했다.

엘르의 한 고위 간부는 동물 복지를 지지하고 취향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엘르의 45개 글로벌 판본은 동물권리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와 산업개혁단체인 크리에이티브스4체인(Creatives4Change) 헌장에 공동 서명했다.

엘르 잡지는 13개 판본에서 이미 모피 홍보를 금지하는 헌장을 시행했으며, 나머지 20개 판본도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 나머지 판본은 2023년부터 시행된다.

한편, 동물모피산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동물 대신 합성 모피를 사용하면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합성 모피가 환경에 해를 끼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짜 모피코트는 폴리에스터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재가 생분해되려면 수백 년이 걸린다.

발레리아 베솔로 요피즈 엘르 국제이사는 이와 관련해 "모피는 구식이고 더 이상 유행하는 것 같지도 않다"며 "특히 패션과 럭셔리 산업의 주요 목표인 Z세대에게 더욱 그렇다"라고 옥스퍼드셔에서 열린 회의에서 말했다.

그는 "Z세대는 패션이 책임감 있고 윤리적이며 혁신적이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1945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엘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출판물 가운데 하나다.

동물권리단체인 페타(Peta)는 엘르의 모피 홍보 중단 결정을 환영했다.

엘리사 알렌 영국 페타 디렉터는 "모피 홍보는 지나가 버린 패션 잡지 뒷면에만 남아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보그, 인스타일 USA, 코스모폴리탄 UK, 보그 스칸디나비아 등에서도 논평란에 모피를 거부하겠다는 공약을 냈다며 이를 환영했다. 그러면서 광고 정책으로도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로비 단체와 소비자들의 압력을 이유로 모피와 가죽 사용을 포기하는 패션 회사 및 소매업체가 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케어링(Kering)은 영구적으로 동물 털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44년 전 구찌가 보였던 것과 비슷한 행보다.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생로랑 등도 최근 몇 년 동안 단계적으로 모피 상품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