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야생동물사진가 대상은 물속의 '폭발적인 짝짓기'

사진 출처, Laurent Ballesta/WPY
마치 물속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 암컷 카모플라쥬 그루퍼(Camouflage grouper)가 난자를 배출하자 수컷이 달려들어 서둘러 정자를 배출한다.
프랑스 사진작가 로렌트 볼레스타는 태평양 파카라바의 석호에서 찍은 이 사진으로 2021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WPY)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로즈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보름달 아래서 펼쳐지는 물고기들의 산란을 찍은 이 사진을 기술적 역작이라고 표현했다.
"세팅을 잘 한 것도 있습니다. 보름달이 떴을 때 찍었고, 타이밍도 잘 잡았어요. 언제 찍어야하는지 아는 겁니다."
카모플라쥬 그루퍼는 매년 7월 산란철을 맞아 한 지역에 몰려든다.
이 기간 2만 마리가 넘는 그루퍼가 몰려들기 때문에 이들을 사냥하는 암초상어 역시 발견된다.
그루퍼들은 남획으로 인해 취약종으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에서 촬영됐다.
발레스타는 "우리는 이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지난 5년간 3000시간의 다이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진에 애착을 갖게 된 이유는 정자 구름의 모양 때문이었다. 거꾸로 뒤집어놓은 물음표와 같다. 마치 정자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백만 개의 정자 중 하나만이 성체로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자연의 미래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발레스타는 수중 사진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사진 출처, Vidyun R Hebbar/WPY
올해의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대상은 인도의 10살 사진가 비둔 알 헤바의 작품 '돔 집'(Dome Home)에게 수여됐다.
이 작품은 텐트 거미가 공중에 돔 형식의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 속 흐릿한 녹색과 노란색 배경은 삼륜택시 '툭툭(Tuk-Tuk)'이다.
로즈 키드먼 콕스는 BBC에 "포커싱이 완벽하다"며 "사진을 확대하면 작은 송곳니를 볼 수 있다. 거미줄이 짜인 방식과 질감, 격자 구조까지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비둔은 "차가 지나갈 때마다 거미줄이 흔들렸기 때문에 텐트 거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196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공모전은 매년 수만 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하는 대회다.
개별 카테고리 수상자를 소개한다.

'방 안의 코끼리': 아담 오스웰, 호주

사진 출처, Adam Oswell/WPY
아담 오스웰은 태국의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수중에서 묘기를 보이고 있는 어린 코끼리를 찍고 있는 장면을 담았다. 그는 이 사진으로 포토저널리즘 상을 수상했다.
코끼리 관광은 아시아 전역에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태국에는 사육 코끼리보다 야생 코끼리가 많다.
'치유의 손길.' 브렌트 스텐튼, 남아공

사진 출처, Brent Stirton/WPY
브렌트 스터튼을 이 사진으로 포토저널리스트 스토리 상을 받았다. 그가 찍은 일련의 사진들은 아프리카 내 밀렵으로 고아가 된 침팬지를 재활센터 내 사육사가 돌보는 장면을 담았다.
사진 속 재활센터장은 새로 구조된 침팬지를 다른 친구 침팬지들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정면돌파: 스테파노 언터타이너, 이탈리아

사진 출처, Stefano Unterthiner/WPY
WPY는 언제나 굉장한 눈 사진을 소개한다.
그리고 올해는 이 사진이 포유류 행동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사진작가 스테파노 언터타이너는 사진을 통해 두 마리의 스발바르 순록이 하렘을 지배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담아냈다.
싸움을 지켜본 작가는 "냄새, 소음, 피로, 고통"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반사': 마제드 알리, 쿠웨이트

사진 출처, Majed Ali/WPY
마제드 알리는 우간다 남서부 브윈디 국립공원에서 거의 40세가 된 마운틴 고릴라 키반데를 만나기 위해 4시간을 걸었다.
마제드는 "올라갈 수록 날씨가 덥고 습해졌다"고 회상했다. 시원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 시점의 키반데를 담은 이 사진은 동물초상화 부문에서 수상했다.
파멸로 가는 길: 하비에르 라푸엔테, 스페인

사진 출처, Javier Lafuente/WPY
하비에르 라푸엔테의 수상작은 100종 이상의 새가 서식하는 습지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황량한 직선을 담아냈다. 이곳은 물수리, 딱새류 등 많은 철새들의 방문지다.
1980년대 해변으로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건설된 이 도로는 습지를 둘로 나눈다. 사진은 습지대:더 큰 그림 부문의 수상작이다.
요람 돌리기: 길 위젠, 이스라엘/캐나다

사진 출처, Gil Wizen/WPY
길 위젠은 곤충학자이자 전문 사진작가다. 이 낚시거미는 알 주머니를 엮기 위해 실크를 늘어뜨리고 있다.
낚시거미는 북미 동부 습지와 온대 숲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이 사진은 행동:무척추동물 부문 수상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