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정계은퇴할 것'

두테르테 대통령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선거에 부통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그의 대통령 연임은 금지된다.

두테르테는 "압도적인 필리핀 국민들은 내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의 딸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나왔다.

'독재자' 논란에 휩싸인 두테르테는 지난 2016년 범죄를 진압하고 마약 위기를 해결한다는 공약을 앞세워 권력을 잡았다.

그가 당선된 이후 지난 5년 동안, 비평가들은 그가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에서 경찰을 동원해 수천 명의 용의자들에 대한 사법 외 살인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6년 단임제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남부 다바오 시장인 두테르테의 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는 고위 공직 출마에 대한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달 그는 아버지인 두테르테와 자신 중 단 한 명만 내년 선거에 출마하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후보 등록이 예상됐던 마닐라에서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부통령에 출마하는 건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 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처음 출마 의사를 밝혔을 당시, 그가 2인자 역할을 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약한 러닝메이트를 찾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인한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한 것과 관련해,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기소될 위기에 놓여있다. 그는 부통령이 돼야 이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숙고해왔다.

하지만 그가 법적 면책권을 유지할지는 불분명했다.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집권 첫 6개월 동안 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경찰이나 알려지지 않은 무장 공격자들에 의해 살해됐다.

지난 6월 ICC 검사는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될 수 있었다며 필리핀에서의 마약 전쟁 살인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개시를 신청했다.

만약 그의 딸인 두테르테 카르피오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딸은 필리핀의 형사 고발과 ICC 검찰로부터 아버지를 보호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