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레사: 필리핀 독재 정권 비판하다 체포된 언론인, 보석 석방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9년 2월 14일 보도입니다.
앵커: 필리핀에선 한 유명 언론인이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보석으로 곧장 풀려나긴 했지만, 언론 탄압 논란이 거셉니다.
이웅비 기자입니다.

사진 출처, TED ALJIBE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의 온라인 보도 사이트, 래플러의 최고경영인입니다.
올해 쉰 다섯 살인 그는 미국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인물'이자, 세계 신문협회가 주는 권위 있는 상인 '황금펜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기자로 일한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 방송사 CNN에서 보냈고, 2012년 래플러를 직접 차렸습니다.
래플러는 설립 이후, 꾸준히 정부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레사는 지난 13일 필리핀 현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국가수사국 요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레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이버 명예훼손. 한 경영인과 전직 법관 사이 유착 의혹을 다룬 기사가 문제가 됐습니다.
체포 사실이 전해진 직후 전 미국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민주국가들이 즉각 나서서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언론인들을 간섭하고 괴롭히기 위해 법적 위협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레플러의 보도를 '가짜 보도'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레사는 약 천구백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이제 본격적인 재판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는 14일 유치장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단지 자신과 래플러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정부가 전달하려는 것은, 조용히 하지 않으면
다음 차례는 당신이 될 거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이버 명예훼손은 최장 12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