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바일스, 체조계 성폭력 알고도 방치한 FBI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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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엘리트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가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전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게 당한 성폭력에 대해 미 상원에서 15일(현지시간) 증언했다.
바일스의 전 팀 동료인 앨리 레이즈먼과 맥카일라 마로니와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상원 법사위원회에 참석했다.
나사르는 어린 소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법사위는 나사르에 대한 FBI의 수사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나사르는 사실상 종신형인 징역 300년 이상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역대 올림픽 체조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바일스는 "나는 래리 나사르를 비난하고, 또한 그의 학대를 허용하고 자행한 시스템 전체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탈자가 아이들을 해치는 것을 방치하면, 그 결과는 빠르고도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당한 학대를 최초로 미국 체조팀에 신고한 체조선수 매기 니콜스도 이날 증언했다.
여성 피해자들의 증언
이날 법사위에서 여성 피해자 4명은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그들이 당한 학대와 수사기관의 잘못된 처리 과정으로 인해 "고통스러웠고 계속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스포츠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하나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일스는 수사과정에 관련된 FBI 요원들을 연방 기소할 것을 요구했다.
바일스는 "어린 소녀의 가치는 얼마인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2012년과 2016년 미국 올림픽 체조팀의 주장을 맡은 앨리 레이즈먼은 처음 자신의 피해사실을 신고한 지 6년이 넘도록 "가장 기본적인 답변과 책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싸우는 중"이라며 혐오감을 내비쳤다.
레이즈먼은 "지난 몇 년간 학대 혐의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폭력 생존자의 치유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아프도록 명확하게 깨달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FBI의 수사가 "마치 어림짐작으로 추측하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FBI의 심각한 잘못을 해결하지 않으면 더 많은 여성들에게 반복되는 "악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맥카일라 마로니는 FBI가 시종일관 "침묵을 끌거나 내 트라우마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마로니는 상원 의원들에게 "그들은 내 증언을 조작하거나 거짓말을 했고, 연쇄 아동 성추행범을 보호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 FBI 요원들이 자청해 수사 보고서를 서랍에만 보관한다면, 성적 학대 신고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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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열린 이유
4명의 선수들은 지난 2018년 미 여자 체조 국가대표팀의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적 학대에 대한 세부 내용과 함께 강력하고도 충격적인 진술을 법원에 제공한 200명 이상의 여성 선수들 중 일부였다.
나사르는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에서 330명 이상의 성인 여성 및 소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랫동안 시간을 끌다 지난 7월에야 발표된 FBI의 수사 관련 보고서에는 FBI 요원들의 수많은 실책, 지연, 은폐 정황이 가득했다. 이로써 나사르의 학대 행위는 범죄 혐의가 처음 공개된 후에도 몇 달이나 지속됐다.
미 법무부 감찰관이 발행한 119페이지의 보고서는 나사르에 대한 의혹이 매우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FBI의 인디애나폴리스지부가 늑장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FBI는 수사 초기 마로니와만 대화하면서,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자진해 밝히겠다는 다른 젊은 여성들과의 대화를 거부했다.
보고서는 실수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한 FBI 요원들 2명이 자신들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인터뷰 도중 거짓말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FBI는 그중 1명이 지난주 해임됐다고 밝혔다.
FBI의 대응
레이 국장은 보고서에 명시된 "비난받을 만한 행동"과 "근본적 오류"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또한 자신이 국장이 된 것은 2017년이지만, 향후 재임 기간에는 그간 잘못 처리된 사건들의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레이 국장은 사건 수사와 관련된 감독관이 지난주 해임됐다며, 인디애나폴리스지부를 이끈 다른 관계자는 징계받기 훨씬 전 은퇴했다고 말했다.
또한 2명의 요원들이 "FBI가 오랫동안 고수한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의 팀에 소속된 대다수 요원들은 "그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법무부 보고서에 나온 FBI에 대한 권고 조치 개요에 바이든 대통령이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들과 증인들은 법무부가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받았음에도 "불출석"했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끝난 후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법무부가 대답해야 할 질문이 여전히 많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