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변이 심각한 인니… 구충제와 우유가 '코로나 치료제'로 둔갑

인도네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현지인들이 치료용 산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인도네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현지인들이 치료용 산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 기자, 슈루티 메논
    • 기자, BBC 팩트 체크

전염성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네시아에서 특정 제품이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퍼져 문제가 되고 있다.

현지 병원은 급증하는 환자와 치료용 산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시민들은 병상의 가족과 친구들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어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1. 구충제가 치료제로 허가받았다는 주장

인도네시아에서는 구충제 이버멕틴 사용 관련 게시물이 증가했다.

현지 언론들이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버멕틴을 긴급사용 승인했다는 오보를 낸 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해당 약품은 임상시험 중이나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

문제가 된 언론 보도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BPOM)가 발표한 성명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페니 루키토 식약처장은 현지 언론에 이버멕틴을 긴급승인한 적 없다고 정정했다.

이버멕틴이 긴급승인된 2개 약품과 한 목록에 있어 혼란이 발생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BPOM)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이버멕틴을 긴급사용 승인했다는 오보
사진 설명,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BPOM)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이버멕틴을 긴급사용 승인했다는 오보

루키토 식약처장은 8개 병원에서 이버멕틴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전까지 사용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명 인사들은 특정 치료 환경에서만 이버멕틴을 사용해야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버멕틴을 치료제로 홍보하고 있다.

의료계 종사자인 레자 구나완은 팔로워 35만 명을 보유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버멕틴을 홍보하고 있다.

그는 "이버멕틴은 비교적 사용이 안전하고, 저렴하며, 효과적이고, 빠르고, 쉽고, 현재 진행되는 예방접종과 병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의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버멕틴의 제약사 메크(Merck)는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딕키 부디맨 그리피스 대학교 역학박사는 "의사의 감독 하에 이버멕틴을 사용하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2. 우유가 코로나19 항체를 생성한다는 주장

네슬레사의 우유 '베어 브랜드(Bear Brand)'의 가격은 코로나19 항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소문에 455% 넘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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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네슬레사의 우유 '베어 브랜드(Bear Brand)'의 가격은 코로나19 항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소문에 455% 넘게 치솟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네슬레사의 우유 '베어 브랜드(Bear Brand)'를 서둘러 구입하려는 여러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졌다.

이런 현상은 소셜미디어와 메세지 어플 왓츠앱 그룹에서 이 우유를 마시면 코로나19 에 대항하는 면역세포가 생성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후 일어났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455% 넘게 치솟았다.

이 주장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불분명하며 우유를 마시면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된다는 증거는 없다.

인도네시아 네슬레사는 자사 제품이 과거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BBC에 말했다.

3. 면역 '강화제'와 자연 요법

프로폴리스 제품을 '면역 강화제'로 소개한 게시물이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이 게시물은 해당 제품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준다고 주장했다.

이 제품은 2018년 인도네시아 식약처에서 전통 의약품 및 건강 보조제로 판매 허가를 받았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벌집을 짓기 위해 쓰는 수지와 같은 성분이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벌집을 짓기 위해 쓰는 수지와 같은 성분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영국산 프로폴리스'로 알려진 이 제품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공식 계정의 한 게시물은 해당 상품 섭취와 함께 '추가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신체 저항력을 높여 내부로부터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제품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BBC는 판매 업체에 이와 관련해 문의했으나 기사 출고까지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면역 강화제'에 관한 많은 주장이 나왔다.

BBC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전염병 책임자이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건강 관련 미신을 다루는 파힘 유누스에게 면역을 강화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에 관해 물었다.

그는 '면역 강화제'라는 용어는 매우 일반적이며, 그런 성분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식물성 오일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잘못된 주장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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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식물성 오일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잘못된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인도네시아의 소셜 미디어에서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여러 자연 요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 발진 치료에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 '카유푸트'를 마시거나 흡입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제품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카유푸트 오일은 유칼립투스 오일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흡입할 경우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유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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