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00년 된 남성 유골, 가장 오래된 전염병 희생자였다

사진 출처, Dominik Goldner, BGAEU, Berlin
- 기자, 헬렌 브릭스
- 기자, BBC 사이언스 특파원
흑사병을 일으킨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라트비아에서 약 5000년 전에 사망한 남성이 흑사병에 감염된 가장 오래된 사람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1300년대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당시 인구 절반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염병은 수세기에 걸쳐 꾸준히 퍼져나갔고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독일 킬 대학의 벤 크라우세쿄라 박사는 5300년 된 해당 유해에 대해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전염병 피해자"라고 말했다.
남성의 유해는 발트해로 유입되는 살라츠강 주변 라트비아 신석기 유적지에서 또 다른 3명의 유해와 함께 발견됐다.

사진 출처, Harald Lubke, ZBSA, Schloss Gottorf
연구진은 발견된 두개골 4개의 뼈와 치아에서 DNA를 추출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놀랍게도 20대 남성으로 보이는 수렵인의 유해에서 예르시니아 흑사병(Yersinia pestis)에 감염된 흔적을 확인했다.
크라우세쿄라 박사는 "남성이 설치류에 물려 예르시니아 흑사병에 처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패혈성 쇼크로 아마도 며칠 혹은 일주일 후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고대 바이러스가 약 7000년 전 중앙 유럽에서 농경 생활이 시작됐을 무렵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 출처, Dominik Goldner, BGAEU, Berlin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점차 퍼져나갔을 것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박테리아는 인간 감염에 적합하게 변화했고 이는 결국 지금의 '림프절 흑사병(bubonic plague)' 형태로 발전했다. 벼룩에 의해 확산된 림프절 흑사병은 중세 유럽에 광범위하게 퍼지며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초기 전염병이 느린 속도로 번졌다는 점을 확인한 이번 연구로 유럽과 아시아 인류 문명 발달에 대한 기존의 많은 이론들은 도전을 받게 됐다.
이번 연구는 신석기 말 전염병으로 서유럽 인구가 대규모 감소했다는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흑사병이 이 시기 유럽에 널리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흑사병은 박테리아를 옮기는 벼룩과 설치류 등에 물리거나 전염병에 감염된 동물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감염병이지만 조기 발견 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