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 '유통기한 임박 백신 안 받아'

서안지구에서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노인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서안지구에서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노인들

팔레스타인 당국이 이스라엘과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최소 10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보낼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은 해당 백신의 유통기한이 7~8월로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마이 알카일라 팔레스타인 보건장관은 "이 백신들을 사용할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백신의 유통기한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유통기한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사용 기한이 임박한 화이자 백신 최소 100만 회분을 제공하기로 팔레스타인 측과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9~10월 팔레스타인으로 향할 예정인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을 이스라엘이 대신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브라힘 멜힘 팔레스타인 정부 대변인은 1차 배송분 9만 회분이 "계약서에 명시된 특정 조건들에 부합하지 못했다"면서 모하마드 쉬타예흐 총리가 보건장관에게 계약 취소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멜힘 대변인은 대신 팔레스타인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직접 주문한 백신의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설명, 건물이 공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백신엔 유통기한이 있어서 효과가 다 하면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의 효과를 두고 계속 연구가 진행 중인만큼, 백신을 아직 폐기하지 말라고 각국에 주문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닛잔 호로비츠 보건장관은 지난 18일 트위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엔 국경이 없고,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도 않는다"고 썼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백신 교류가 양측 모두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선 접종 대상자 약 55%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측과 특별계약을 맺어 빠르게 백신을 공급받는 대신 관련 의료 정보를 화이자에 제공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선 시민 30%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연합(UN)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점령권을 주장하면서도 이 지역에서까지 백신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진 못했다고 비판해 왔다.

이스라엘에선 팔레스타인 영토 내 문제들은 팔레스타인의 책임이라는 여론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