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앞바다 화물선 침몰... 최악의 환경 재앙될까?

동영상 설명, Aerial footage shows the X-Press Pearl breaking up and sinking

화학물질을 실은 화물선이 스리랑카 해안에서 침몰하고 있어 환경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는 지난달 20일 불이 난 이후 불길이 꺼지기 전까지 거의 2주간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연료 탱크에서 나온 수백 톤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인근 해양 생물들을 황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스리랑카와 인도 해군은 지난 며칠간 화재를 진압하고 선박의 침몰을 막기 위한 공동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예인 작업은 거친 바다 물결과 막 시작된 몬순 장마로 어려움을 겪었다.

인양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선박이 침몰하기 전에 해안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을 더 깊은 바다로 예인하려 했다. 하지만 이후 후미가 해저로 가라앉으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지난 2일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가 가라앉기 시작하는 모습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지난 2일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가 가라앉기 시작하는 모습
지난 2일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가 가라앉기 시작하는 모습

사진 출처, EPA

환경보호 운동가 얀타 페레라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침몰은 환경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배 안에는 위험 물질, 질산, 기름 등이 있다. 선박이 침몰한다면 이 모든 것들로 인해 해저가 초토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레라 박사는 이어 "이제 우리 물 안에 환경 문제가 남아 있게 됐다"며 선박을 더 깊은 바다로 예인하기 전에 생태계 조사를 위한 잠수부들을 보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리랑카 어업부는 네곰보 석호와 주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대책이 마련됐으며, 파나두라에서 네곰보까지 모든 어획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조슈아 앤서니 지역 어업 조합장은 침몰이 업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바다에 갈 수 없다. 이는 우리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화재의 원인을 지난달 11일 선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질산 누출로 보고 있다.

이 선박은 비료와 폭발물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부식성이 강한 질산 25톤을 싣고 있었다.

동영상 설명, 선원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의 선원들은 유출 사실을 알고 선박을 떠나려 했지만,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카타르와 인도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두 나라로부터 거부당한 선박을 자국 해역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사실에 스리랑카 국민들은 분노했다.

당국은 지난주 구조된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지난 22일 선장과 기관사를 상대로 14시간 이상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법원은 선장과 기관사 그리고 보조 기관사에게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스리랑카 콜롬보항 인근에 정박 중 화재가 발생한 싱가포르 국적 컨테이너선 X프레스 펄호는 컨테이너 중 한 곳에서 화학 물질이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길이 186미터의 이 선박은 지난달 15일 질산을 포함한 화학물질, 화장품 등이 담긴 1486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인도 하지라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