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 연정 타결... 네타냐후 '12년 집권' 종식될 듯

사진 출처, EPA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파 정당이 2일 새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이로써 12년 연속으로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의 실권이 가능해졌다.
연정을 주도한 중도 정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8개 정당이 연립 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합의에 따라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의 총리직은 극우 민족주의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맡는다. 2023년 8월 27일부터 후반기 임기 2년은 라피드 대표가 맡는다.
이번 연정은 의회 신임 투표 절차를 거쳐야 공식화된다.
라피드 대표는 성명을 통해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정 타결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차기 정부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표를 줬는지 여부는 상관이 없다"면서 "반대편에 선 사람들을 존중하는 한편 이스라엘 사회의 모든 부분을 통합하고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라피드 대표, 베네트 대표, 아랍계 정당 '라암'의 대표인 만사워 아바스가 한곳에 모여 서명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아바스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어려웠고 여러 충돌이 있었다"면서도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안에서 아랍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리블린 대통령은 의회에 연정 구성을 위한 의회 투표를 서두를 것을 요구했다.
이번 연정에 합류한 정당이 의회 신임 투표에서 전체 크네세트(의회) 의석수 120석의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은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 경우 2년 안에 조기 총선을 5번이나 치르게 된다.
중도, 좌파, 우파, 아랍계가 모두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에서 대부분 이런 무지개 연정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왔다.
이번 연정 구성 합의는 네타냐후 총리 퇴진이라는 공통분모 외에 정당 간 정치적 공통점이 거의 없다.
이스라엘 연정 구성원
- 예시 아티드(중도 성향) - 야이르 라피드 대표 (17석)
- 카홀 라반 (청백당) (중도 성향) - 베니간츠 대표 (8석)
-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중도 우파 성향) - 아비그도어 리버만 대표 (7석)
- 노동당 (좌파 성향) - 메라브 미카엘리 대표 (7석)
- 야미나 (극우 성향) -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 (7석)
- 뉴 호프 (우파 성향)- 기디온 사 대표 (6석)
- 메레츠 (사회민주주의 계열) - 닛잔 호로비츠 대표 (6석)
- 라암 (아랍계 이슬람) - 만사워 아바스 대표 (4석)
의회 과반 득표를 얻기 위해서는 연정 구성원 모두의 표가 필요하다.
이들 정당은 2일 텔아비브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마라톤협상을 통해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대마초 합법화부터 불법 건설에 대한 벌금 부과, 이스라엘 대법관 선임을 위한 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토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들이 모든 부분에 있어 최종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연정이 실제로 공식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 관측이다.
지난 3월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르당은 정당으로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리쿠르당은 청백당과 연정을 구성했지만, 결국 파국을 맞은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연정 구성은 '세기의 사기'라면서 새 연립 정부는 이스라엘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러미 보웬 BBC 중동 에디터는 네타냐후의 이번 패배는 좌파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같은 우파들의 연정 참여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무자비하고 고압적인 정치 스타일에 우파 의원들이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보웬 에디터는 네타냐후 총리는 단념하지 않고 이 연정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하리라 예측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수주의 의원부터 좌파 의원까지 가리지 않고 의원들을 연정에서 개별적으로 이탈시키려고 작업해나갈 것입니다."
그는 이번 연정의 주목표는 '네타냐후 총리 퇴진'이라며 이번 연정 구성으로 크고 신선한 정책을 기대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쏟아질 네타냐후 총리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보웬 에디터는 연정 소속 의원들은 네타냐후가 법정에서 추락하기를 기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