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의 기권, 위태로운 '엘리트' 선수들의 정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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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페르난도 두아르테
    • 기자, BBC 월드 서비스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경기후 인터뷰를 거부한 오사카 나오미가 프랑스 오픈 기권을 결정하자 스포츠계에 파문이 일었다.

올해 23세로 세계 여자 테니스 랭킹 2위인 오사카는 의무 인터뷰를 포기했는데, 이는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오사카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결정을 알리며 2018년 첫 그랜드 슬램 우승 이후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테니스 코트를 잠시 떠나 있겠다"고 적었다.

오사카는 앞서 세계 여자 프로 테니스 협회인 WTA(Women's Tennis Association; 여자테니스협회)로부터 벌금형과 함께 대회 제명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오사카는 선수의 의무로 지정됐던 경기후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반응들은 엇갈렸으며 일부 언론과 동료들은 그를 비판했다.

그러나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의 스포츠 및 운동 심리학 수석 강사 프란체스카 카발레리오 박사는 WTA의 조치는 일본과 아이티 혼혈인 오사카를 절망시킨 것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카발레리오 박사는 오사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은 선수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카발레리오 박사는 BBC에 "나는 오사카가 취한 행동보다 세간의 부정적인 반응들에 더욱 놀랐다"며 "오사카는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을 깨닫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뿐이다. 만약 오사카가 엘리트 선수가 아니였다면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2018년 첫 그랜드 슬램 우승 이후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오사카 나오미는 2018년 첫 그랜드 슬램 우승 이후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어 "사람들은 정신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수 년간 노력해왔고, 운동선수들은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 등에 대해 터놓고 활발하게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권장하면서도, 이러한 장애가 큰 이해 충돌을 일으킬 경우 선수들을 비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카발레리오 박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규율을 감당하며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치는 선수가 대중의 취조를 자동으로 견뎌낼 수 있다는 가정은 흔하게 발생하는 오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테니스 선수들이 압박감에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카발레리오 박사는 "운동선수가 되길 원하고, 각자의 스포츠 영역에서 최고가 되길 바라는 것과 감정이 격할때 그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은 다른 문제 "라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불안

카발레리오 박사는 경기 코트와 기자실, 즉 스포츠계와 언론에게 중요한 것은 운동선수들에게 중요한 것과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할때 세레나 윌리엄스와 테니스 경기하듯 기술을 고민해야 하는가?"

"실적 불안감을 초래하는 상황은 다양하다."

프란체스카 카발레리오 박사

사진 출처, Fran Cavallerio

사진 설명, 프란 카발레리오 박사

오사카는 앞서 2018 US오픈 우승 이후 앓았던 우울증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자신이 사회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코트에서 "사회적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자주 헤드폰을 착용한다고 말했다.

테니스 경기가 끝나고 30분 이내에 선수들의 의무인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었고, 정신 건강을 지키려는 오사카에게는 더 큰 부담이 가중됐다.

카발레리오 박사는 인터뷰 약속 철회 결정은 선수들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심지어 토너먼트에서 제외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들과 직접 소통

또한 카발레리오 박사는 더 많은 선수들이 오사카의 결정을 따르고 소셜미디어를 메시지 전달 방식으로 우선시한다면 스포츠 당국과 스포츠 비즈니스에 더욱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사카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입장문을 전면 게재했는데, 종종 기성 언론의 인터뷰에 "늘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오사카는 "테니스를 보도하는 언론들은 내게 늘 친절했다 (내가 상처를 줬을지 모르는 모든 멋진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타고난 대중 연설가가 아니며 전 세계 언론과 이야기하기 전 엄청난 불안감이 밀려온다"고 적었다.

'나는 타고난 대중 연설가가 아니며 전 세계 언론과 이야기하기 전 엄청난 불안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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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나는 타고난 대중 연설가가 아니며 전 세계 언론과 이야기하기 전 엄청난 불안감이 밀려온다'

카발레리오 박사는 "왜 언론 인터뷰가 일부 선수들에게 그렇게 심한 스트레스를 줘야만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은 모두 소셜 미디어 계정이 있는데, 그들이 느낀 바를 그들 스스로의 방식으로 말하고 녹화해 그들이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방송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오사카의 선택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일부 사람들이 더 이상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언론이 선수들에 관한 가십이나 감정, 반응을 찾기보다는 그들의 목소리에 정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카발레리오 박사는 오사카가 지금 세대의 엘리트 선수들에게 새로운 소통 방법 제시하고 있으며 대중과 동료들에게 지지받고 있다고 믿는다.

이어 "누군가 목소리를 높이면 다른 사람들도 따를 것"이라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부르는 기회인데, 테니스 당국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사카는 모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성찰의 기회를 주고 있다. 정신 건강 문제를 공개하는 것이 남들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는, 누구나 정신 건강에 대해 능숙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