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두려운 사람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규제를 완화하는 로드맵이 발표됐을 때, 많은 이들이 이번 여름에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나이트클럽이 다시 문을 여는 6월 21일이 트위터에서 트렌딩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진과 밈이 등장했다.
단체 대화방에서도 활발한 대화가 이어졌다. 지난 29일부터 야외 소규모 집합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들떠있지만, 이런 변화가 두려운 사람도 있다. 바로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이다.
사회불안장애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불편하고 고통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다.
이런 사회불안장애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땀이 심하게 나거나, 심장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공황발작 형태로 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항상 불편했다'
이스트 런던에 거주하는 21살 마리아는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상황을 완전히 기피했다"며 "봉쇄 이후 친구들을 거의 보지 않아 관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조산사인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그는 "일 때문에 친구들에게 문자를 할 시간을 찾지 못했고, 거리두기 준수를 어기면서까지 친구를 만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MARIA BADMUS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사회불안장애를 겪었던 마리아에게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는 불편하고 어려웠다.
"전 항상 이란 상황이 불편하고 어색한 것 같아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게 되고 거기서 불안감을 느껴요. 요즘 주변에서 락다운 기간에 끝나면 지금까지 못 했던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전 그럴 것 같지 않아요."
'혼자가 편하다'
대학생 올리(24) 또한 단체 생활로 돌아가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올리는 “나이트클럽에 가는 게 항상 불편했다"며 "친구들을 조용한 펍이나 바에서 보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사람이 너무 많거나 시끄러운 곳에 가면 힘들어요.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락다운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선 이런 부분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야 할 거예요."
올리는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봉쇄령 이후의 삶은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과 예전만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익숙해졌잖아요. 혼자 독립적으로 있어도 문제가 없다 보니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게 된 거죠."

사진 출처, OLI AWORTH
특히 성소수자인 올리는 LGBT 커뮤니티 안에서 "팬데믹이 끝났을 때, 외향적으로 멋진 모습으로 등장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지금 나의 모습은 괜찮나?’ ‘친구들이 날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고민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 만족하는 것이 중요
불안장애가 전문 심리치료사인 찰리 가비건은 봉쇄 규제 완화 발표 직후 많은 환자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가비건은 “많은 사람이 SNS만 보고 나를 제외한 대부분이 다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굉장히 해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반복적인 일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얘깃거리 찾기를 더욱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사회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전했다.
"현재에 집중하세요. 미리 걱정하는 것은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편해질지에 집중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가비건은 부정적인 생각에 다다를 때의 과정을 인지하고 이 단계에 들어서기 전에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적 상황의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 상황에서 더 편해질 수 있을지에 에너지를 쏟는 것을 권유했다.
"우리가 여러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건 마치 공연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이 사람이 날 좋아할까?' '날 흥미롭게 생각할까?' '날 매력적이라고 볼까?'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사람들과 교류를 한다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미 지나간 상황을 돌아보며 당시 느꼈던 불편함에 괴로워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할 것을 추천했다.
"대화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보다는 상대방의 말에 집중해보세요. 우리 삶에 남는 사람들은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겁니다. 이건 제가 클라이언트들과 제 삶의 여정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