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올 초 시작점으로 돌아와...중국 암호화폐 금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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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암호화폐에 신규 제재를 가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3달 만에 3만4000달러(한화 약 3849만8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은행과 결제기관이 암호화폐 거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지난 18일에는 투자자들에게 투기성 암호화폐 거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시 더 이상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뒤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데 연이은 결과다.
19일 오후, 비트코인은 3만8131달러로 10.4% 하락했지만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연료 역할을 하는 이더를 비롯해 도지코인 등 다른 디지털 통화는 각각 22%, 24%나 하락했다.
동시에 미국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는데, 테슬라가 앞으로 고객에게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는 여전히 약 15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압박
중국은 자금세탁을 억제하기 위해 2019년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해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같은 화폐로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고, 이는 중국 정부의 우려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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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관인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는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고문을 발행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암호화폐 투자거래로 손실을 볼 경우 전혀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암호화폐 가격의 폭등이 "국민의 자산 안전성을 심각하게 해친다"며 "정상적인 경제 및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거래플랫폼 마켓츠닷컴(Markets.com)의 애널리스트 닐 윌슨은 "중국은 한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해왔는데 이는 지금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고유의 디지털 화폐를 발전시키는 가운데, 여러 국가들은 중국의 압박정책을 따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윌슨은 "지금까지 서구 규제당국은 비트코인을 그다지 제재하지 않았지만, 이 기조는 곧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거부
지난 3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고객이 비트코인을 내고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주, 그는 환경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계획을 철회하고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판매를 중단했다.
그가 우려하는 바는 비트코인 채굴에 있다.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해 디지털 화폐가 생성되는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을 뜻한다. 이 과정은 주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을 통한 발전에 의존한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사용되는 화석연료,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심각한 석탄 이용 급증을 우려한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남겼다. "암호화폐는 좋은 아이디어다...하지만 환경에 큰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실현될 수는 없다".
머스크는 또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 생각은 없으며, 채굴이 좀더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 암호화폐 거래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 금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분석: 로리 셀란-존스 기술 특파원
한동안 암호화폐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최근 몇 주간 발생한 일들은 익숙한 이야기다.
한 임의적인 사건, 즉 테슬라가 암호화폐 결제를 수용할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람들은 비트코인 결제가 주류에게 인정받는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후 또 다른 임의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역시나 변덕스러운 테슬라 재벌의 취소 통보다. 비트코인은 다시 무너지고,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뒷배경으로 사라진다.
지난달 클럽하우스(한때 호황이었다가 이제는 몰락의 길로 휘청이는 듯한 또 하나의 현상)에 열린 한 대화방에서 나는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론을 공유했다.
대화하던 중 런던에서 번창 중인 핀테크 분야의 고위인사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는 "로리, 로리"하고 내 이름을 외치며 "크립토는 인정받는 자산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적어도 4월에는 진실하게 느껴지는 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자산군으로서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기관 펀드매니저들의 새로운 의구심"을 보도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는 비트코인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2013년을 회상했다. BBC 라디오 4에서 진행하는 저녁 프로그램 'PM'에서 나는 이렇게 보도했다. 0.5 BTC로 피자를 샀는데, 그 당시 환율이었던 30파운드(한화 약 4만8000원)의 가치만큼은 안 돼 보여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물론 그 피자는 오늘날의 환율로 1만4000파운드였다.
또한 나는 '비트코인 버블'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이 글에서 나는 암호화폐 가격이 15달러에서 276달러로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한 시기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교훈을 얻고자 했다.
나는 이 글에서 1980년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이나 런던 주택과 암호화폐를 비교했고,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비트코인으로 샌드위치를 사거나 외식 이후 친구들에게 돈을 갚을 때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비트코인은 단지 괴짜와 도박꾼들의 놀이터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후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으로는 샌드위치를 살 수 없다.
또한 내가 그랬던 것처럼, 계속 가치가 치솟는 자산을 남에게 나눠준다는 이유로 몇 년 후엔 비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큰데 왜 굳이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려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