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안전·효과적' 결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였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였다

유럽연합의 의약품 규제기구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결론내리자 유럽 주요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럽의약청(EMA)은 유럽 13개국이 혈전 발생의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재검토했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 증대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인지의 여부와 그 시기는 유럽연합 개별 회원국의 재량이다. 스웨덴은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데 며칠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으며,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자체적인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MA 검토는 소수의 혈액 질환 발생 사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뇌정맥혈전증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결정은 이미 백신 수급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유럽 내 백신 접종 현황에 대해 더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18일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면서 팬데믹이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으며, "3차 확산"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19일 오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직접 맞겠다고 말했다.

EMA의 조사 결론은?

에머 쿡 EM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사람들을 코로나19로 인한 죽음과 입원으로부터 보호하는 이점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각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 및 지역의 숫자
사진 설명, 코로나19 백신의 종류와 해당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 및 지역의 숫자를 비교했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사용된다

EMA의 의약품 안전성 전문가 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반적인 혈전 발생 위험의 증가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쿡 청장은 말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극히 드물지만 매우 심각한 혈전 질환의 소수 사례"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위원회는 제품 설명서에 이러한 위험 가능성을 포함하는 등 인식 제고를 권고했다고 쿡 청장은 말했다. 이에 대한 추가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다.

쿡 청장은 "나라면 바로 내일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EMA의 검토 결과를 환영하며 "의사들은 55세 미만 여성의 정맥 혈전 위험성에 대해 알고 이를 환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반응은?

유럽연합 13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환자 중 소수에게서 혈전 발생 사례가 보고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했다.

주요 유럽연합 국가들은 "예방적 조치"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정부자문단을 이끄는 면역학자 알랭 피셔는 "접종의 중단과 분석을 필요로 하는 매우 드물고 우려스러운 사례 보고가 몇몇 있었다"며 "시간낭비가 아니다"라고 프랑스 인테르 라디오에 말했다.

독일 보건부도 소수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사례를 들어 접종 중단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독일은 백신 접종 재개를 논의하는 회의를 EMA의 18일 조사 결과 발표 이후로 연기했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정 생산품의 접종을 중단했다. 벨기에, 폴란드, 체코, 우크라이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몇몇 정치인과 의사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중단을 비판했다.

독일의 야당 자유민주당의 대변인은 정부의 접종 중단 결정으로 독일 전체의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독일 녹색당의 보건 전문가 야노쉬 다멘은 당국이 백신 접종을 계속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의약품 안전성을 연구하는 앤서니 콕스 박사는 "유럽 전역에서 나쁜 의사결정들이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입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기준 유럽연합과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 명 이상의 사람들 중 혈전 발생 사례 37건이 보고됐다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적인 인구에서 기대되는 수백 건의 혈전 발생 사례에 비해 적다"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말했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을 이끄는 앤드류 폴러드 교수는 15일 "현재까지의 유럽 접종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에서 혈전 발생 현상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고 BBC에 말했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국민에게 "정부와 보건당국의 말을 듣고 백신을 맞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