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T: 우울증을 마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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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레이철 슈래러
    • 기자, BBC 보건 전문기자

샤먼의 제례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력한 환각제가 사상 처음으로 우울증 치료제로서의 임상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환각제 디메틸트립타민(DMT) 처방과 상담치료를 받게 된다.

DMT는 통상적인 우울증 치료제가 듣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환각제를 사용한 치료법이 우울증 증상을 장기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밖의 환각제들도 특히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안전하면서도 여러 종류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조금씩 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최초로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DMT를 투여하는 시험이 된다.

이번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스몰파마의 과학총책임자 캐럴 루틀리지는 “효능이 즉각 나타날 것이며 다른 항우울제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영혼의 분자’

DMT는 ‘영혼의 분자’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이 약물이 인간의 의식을 변성시키고 임사체험과 유사한 환각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존에서 전통적으로 영혼의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고 알려진 약초인 아야와스카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DMT가 뇌의 고정된 통로를 느슨하게 만들어 상담치료를 통해 뇌를 ‘리셋’하는 게 가능하다고 여긴다.

루틀리지 박사는 DMT를 “스노우볼을 흔드는 것”에 비유한다. 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공중에 뿌린 후 상담치료를 통해 보다 건강한 형태로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은 여전히 입증이 필요한 상태다.

연구진은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구의 일환으로 DMT가 일회성 또는 치료 코스의 일환으로 사용이 가능한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치료의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최소 6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받는다.

케타민 클리닉

한편 마약류의 일종인 케타민을 사용한 클리닉이 다음주 브리스톨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미 옥스포드 등지에서 우울증 치료제로 케타민을 사용하고 있지만 심리치료가 병행되는 경우는 없었다.

케타민은 주로 증세가 심각하고 다른 치료제가 듣지 않는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의 고통을 한시적으로 경감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편이다.

셀리아 모건 엑세터대학교 정신약리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케타민과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그 효능이 더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모건 교수는 사이클로빈, LSD, 케타민, MDMA(엑스터시) 같은 마약류가 안전하며 정신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많다고 한다.

또한 기존의 항우울제에 비해 장기적으로 효능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들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모건 교수는 말했다.

‘장기적 변화’

기존의 항우울제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뎌지게 만들 수 있는 반면 “이 약물들은 삶에서 힘들었던 경험들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 교수는 말했다.

그는 마약류를 사용한 치료제가 우울증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더 장기적인 변화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정신과 교수 마이클 블룸필드는 이러한 연구가 매우 흥미로운 분야이긴 하지만 마약류의 가능성을 과신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오용이나 약용의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건 교수 또한 치료의 맥락에서 이러한 약물을 사용해야 하며 “사람들이 재미를 위해 마약을 써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그렇게 작동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