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현직 경찰관, 30대 여성 납치·살해 혐의로 기소

영국 런던의 현직 경찰관이 귀가하던 사라 에버러드(33)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에버러드의 시신은 런던 동부 켄트에서 10일 발견됐다.
런던 경찰관 웨인 쿠전스(48)는 13일 살인 혐의로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에버러드는 지난 3일 밤 9시 30분(현지시간) 런던 남부 클랩햄 근처에서 집으로 걸어오던 중에 실종됐다.
닉 에프그레이브 런던 경찰 차장은 에버러드 가족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했으며, 전문 경찰관들이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러드 가족들은 굉장히 힘들었을 지난 며칠을 인내를 가지고 강하게 견뎌주셨습니다. 저희는 유족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켄트 경찰과 런던 경찰의 합동 수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더햄대학교 부총장 스튜어트 코브리지 교수는 마케팅 전문가인에버러드는 더햄대학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라는 활기차고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다"면서 "학교에서도 친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KentOnline
런던 경찰은 쿠전스는 2018년 9월에 런던 경찰관이 됐으며 처음에는 브롬리 지역에서 근무했다고 확인했다. 2020년 2월, 쿠전스는 정부 청사, 의회, 외교 관련 건물 경비 등을 맡은 '의회와 외교 보호 부대'로 소속을 옮겨 외교 부지를 순찰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 국장은 살인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체포된 것은 의회와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경찰 내 독립 수사 기관이 이번 수사를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하지 못한 여성의 삶

사진 출처, Met Police
런던경찰 국장은 이번 사건으로 여성들이 "걱정을 하고 무섭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버러드가 실종된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여성의 안전 문제를 공론화하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편함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변하지 않는 현실에 분노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밤에 혼자 길을 걷는 것조차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에버러드가 실종된 마을에 살았다는 그레이스 제스업(31)은 BBC 라디오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에버러드였을 수도 있다"며 "내 친구들 그 누구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사진 출처, Contributor photo
제스업은 여성이 안전하지 못한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 행동을 바꾸는 법을 배웠다"면서 "많은 여성이 이런 현실에 '질릴 만큼 질렸다'고 터놓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리의 현실이 남성들에게 매번 놀라운 일이라는 것도 진절머리가 나요. 제가 14살 때부터 살아온 현실입니다. 교복을 입고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성희롱의 표적이 되는 일상 말이죠."
제스업은 친구들과 헤어질 때면 '집에 도착하면 꼭 연락하라'고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한테 연락이 온다"면서 "안전하게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린 그 누구도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걸 습득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