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임원, '리셀' 회사 차린 아들 논란으로 사임

높은 리셀가를 기록하고 있는 나이키 에어조단 레트로 하이

사진 출처, JEFF KOWALSKY

사진 설명, 높은 리셀가를 기록하고 있는 나이키 에어조단 레트로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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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한 임원이 자사의 한정판 운동화나 의류를 비싸게 되파는 ‘리셀러(reseller)’ 회사를 차린 아들 때문에 25년만에 사임했다.

앤 헤버트 북미 지역 매니저의 사임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윅의 폭로 기사 이후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1일 아들 조 해버트가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나이키 운동화를 사들인 뒤 되팔아 수익을 남기고 이후 리셀러 업체 ‘웨스트 코스트 스트리트웨어(WCS)’란 회사를 차렸다고 보도했다.

나이키 측은 헤버트가 2018년 아들의 창업 사실을 미리 털어놓았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블룸버그에 “나이키 제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파는 행위를 포함해 WCS와 나이키 사이 행위는 회사 정책에 어긋나거나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기사는 19세의 조가 어떻게 봇을 활용해 온라인 리셀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구매를 제한하고, 유명 한정판 운동화를 사재기했는지 기술했다.

예를 들어 조는 13만2000달러(약 1억4800만원)짜리 운동화 한 켤레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2만달러(약 2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는 다만 그가 나이키에서 25년간 일한 어머니로부터 그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Nike store

사진 출처, VALERIE MACON

WCS는 리셀 시장의 주역 중 하나로 지난 7월 북미 내 가치만 해도 200만달러 (약 22억2000만원)에 달한다.

나이키는 시장에서 미묘한 위치에 놓여있다. 운동화를 한정판으로 만들어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낸 뒤 비싸게 팔기도 하지만, 소비자를 화나게 해 잠재 구매 의욕을 꺾어버리기도 한다.

한 예로 헤버트가 총 책임자로 있던 자사 SNKRS 앱을 통해 판매하는 행위도 조와 같은 리셀러 운영자들의 봇 사재기 등 남용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영국의 리셀러 타신 사비르는 나이키와 다른 회사들이 이러한 리셀 행위를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아 출시와 동시 제품이 모두 팔려버리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홍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멈추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라며 “수조 원의 가치를 지닌 회사를 운영하는 회사다. 그들의 기술로 충분히 멈추게 하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버트는 결국 이 일과 관련해 사임했다.

평론가들은 이와 관련한 보도들이 비판 여론의 휩싸인 아들 조와 WCS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WCS의 회사 사진 밑에 “고마워요 엄마"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