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질서정연한’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를 습격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은 다음날인 8일 “질서정연한”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그의 트위터 계정은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해 잠시 정지됐다 복구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계정 복구 후 첫 트윗에서 시위대의 "극악무도한 공격"을 비난했다.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불과 2주 후면 퇴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작년 11월의 대선 패배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상에서 그는 선거 부정에 대해서는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6일 백악관 바깥에서 열린 시위에서 트럼프는 앞서 여러 차례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선거 부정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위대에게 의사당으로 향할 것을 촉구했고, 이들은 실제로 의사당으로 가 무력으로 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했다.
당시 의사당 내부에 있던 의원들은 긴급대피해야 했고,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공식 승인하는 절차가 몇 시간 연기됐다.
돌아온 트럼프의 첫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그의 게시물이 폭력을 조장할 수 있다고 해 12시간 동안 계정을 정지시킨 후에서야 트위터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새로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제 의회는 선거 결과를 인증했고 새 행정부가 1월 20일 출범하게 된다”며 “나는 현재 원활하고 질서정연하며 안정적인 권력 이양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회복과 화해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침입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주방위군을 “즉각 파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언론들은 그가 병력 파견을 주저했고 마이클 펜스 부통령이 군 파견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 메시지는 트럼프가 자신의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작년 11월 트럼프는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그가 이긴 것은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누가 사임했나?
전날 저녁 벳시 드보스 미국 교육부 장관이 행정부 각료로서는 두 번째로 의사당 폭동 이후 사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오래 재임한 장관으로 손꼽히는 드보스 장관은 사직서에서 대통령이 의사당 폭동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의사당 사태에 “깊은 괴로움에 빠졌다”며 사임했다.
그밖에도 믹 멀베이니 특사와 고위급 국가안보 관계자,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대변인 등이 폭동 사태 이후 사임했다. 한 국무부 관계자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 부적합”이라고 쓴 후 경질됐다.
트럼프를 몰아내려는 이들은 누구인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내각에게 트럼프를 “반란 선동”으로 파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대통령의 위험하고 반란적인 행위는 그를 즉각 직무에서 파면할 것을 불가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정헌법 25조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만일 대통령이 정신적, 신체적 질환으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할 것을 허용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펜스 부통령과 적어도 8명의 각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등지고 25조를 발동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이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만일 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펠로시 의장은 자신이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절차를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하나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이것이 성사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누가 사망했나?
현재까지 의사당 폭동에서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출신의 예비역 미 공군 군인 애쉴리 배빗(35)은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Twitter/Ashli Babbitt
다른 3명은 의사당 경내에서 특정되지 않은 의료적 응급 상태로 숨졌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들은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벤저민 필립스(50), 앨러배마 출신의 케빈 그리슨(55), 조지아 출신의 로잰 보일랜드(34)다. 그리슨의 가족은 그가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딘 필립스는 미 의회 경호실의 경위 한 명도 숨졌다고 전날 트위터에 썼다.
그러나 경호실은 이것이 부정확한 보도라고 말했다.
경호실은 폭동 사태가 일어난 지난 6일 경위 14명이 폭동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 명은 발사체에 맞아 “심각한 안면 부상”을 입었다. 다른 경위는 시위대에 끌려가 폭행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