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사우디 법원, '여성 운전권' 이끈 인권 운동가에게 징역형

로우자인 알하틀로울은 지난 2018년 구금됐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로우자인 알하틀로울은 지난 2018년 구금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여성 운전허용 캠페인으로 유명한 운동가 로우자인 알하틀로울(31)에게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했다.

알하틀로울은 2년 전 사우디에 적대적인 조직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동료 활동가들과 함께 체포돼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서 지내왔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계속해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특별범죄법원은 28일 국가 안보를 해치고 외국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혐의 등으로 알하틀로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법원은 그가 3년 동안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형량의 절반인 징역 2년 10개월에 대해서는 집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압하틀로울과 그 가족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들은 그가 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압하틀로울이 체포된 시점은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이 처음 허용되기 몇주 전.

그런데 정작 이 운동을 앞장서 펼친 알하틀로울은 구금됐다. 사우디 당국은 운전 허용 문제와 구금은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동영상 설명, 사우디 여성의 삶을 좌우하는 '남성 후견인'

가족들은 알하틀로울이 체포된 직후 3개월 동안 독방에서 지냈으며 전기충격, 채찍질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고문을 당하지 않았다고 세상에 밝히면 풀어주겠다는 제의도 받았다고 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관련 재판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월 국제사면위원회는 "사우디 당국의 잔혹성과 위선"이 드러났다며 특별형사재판소 재판을 비난했다.

이 사건은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의 명성을 더욱 손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는 보수적인 사우디를 현대화하고 개방한다며 각종 개혁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배후에서는 언론인 자말 카쇼그지를 암살하고 인권 활동가들을 계속 억압해왔다.

Analysis box by Lyse Doucet, chief international correspondent

분석

리스 두셋 국제 전문기자

로우자인 알하틀로울은 여성 운전권을 위해 과감한 행동을 했을 때보다 구금된 지금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사우디의 경제 및 사회 개혁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인권 유린을 상징하고 있다.

사우디는 정부 비판을 점점 더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취임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사우디의 인권 문제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자신들의 방침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주장한다.

세계 최고의 석유 수출국이자 지역 강국으로서 사우디는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국제 사회에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이번에 사우디 법원은 알하트로울과 다른 활동가들은 형량 일부를 집행 유예했다. 이들은 내년에는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조치는 사우디가 외부에서 받는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우디는 타국의 조치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